낙동강에 '가을 녹조' 확산…강정고령보 '조류경보' 발령
(대구·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입력 2013.09.11 09:46:43 | 최종수정 2013.09.11 09:46:43

밤낮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낙동강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녹색으로 뒤덮힌 강정고령보 구간. 환경당국은 10일 이 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News1

(대구·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폭염이 물러가고 밤낮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도 낙동강 조류가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경단체는 즉각 "폭염 때문이 아니라, 보가 원인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하며 '4대강 책임자 국민고발단'을 모집해 심판에 나서겠다"고 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1일 조류경보제를 시범 운영 중인 강정고령보 구간에 내렸던 조류경보 '출현알림'을 지난 10일 한 단계 높은 '조류경보'로 대치 발령했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의 남조류 세포수는 8월26일 1536cells/㎖에서 이달 2일 1만3972cells/㎖, 9일에는 2만9408cells/㎖로 급증했다. 클로로필-a 농도도 같은 기간 12.5㎎/㎣에서 42.3㎎/㎣, 47.4㎎/㎣로 높아졌다. 조류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 25㎎/㎣ 이상, 남조류 세포수 5000cells/㎖ 이상 2회 연속 나타날 때 발령된다.

달성보의 수질예보 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지난 9일 달성보에서 채수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남조류 세포수가 6만5904cells/㎖, 클로로필-a 농도는 37.8㎎/㎣로 측정돼 기준치(5만cells/㎖, 35㎎/㎣)를 넘어섰다. 그러나 칠곡보 구간의 남조류 세포수는 감소, 지난달 28일 발령됐던 조류경보제 '출현알림' 단계가 해제됐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졌으나 수온이 남조류의 최적 증식 조건인 25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맑은 날씨가 계속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로 접어들었는데도 낙동강 녹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1일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녹조가 창궐한 것은 폭염이 주범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500만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녹조와 물고기 사체 등 부유물로 뒤덮혀 시궁창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이 낙동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와 함께 오는 26일까지 10만명의 '4대강 책임자 국민고발단'을 모집, 관련자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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