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64023&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쫄지마요!" 미국서 핫팩 1500개 쏜다
미주한인여성들, 한미FTA 비준무효 '나꼼수' 특별공연에 간이방석 등 기부
11.11.30 20:10 ㅣ최종 업데이트 11.11.30 20:10  최경준 (235jun)

▲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김상륜씨가 미주 한인여성들의 성금 모금과 관련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화면 캡쳐)

미주 한인여성들이 30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무효를 위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특별공연에 핫팩 1500개, 간이방석 400개를 쏜다. 국내에서도 이날 공연을 위한 자원봉사나 핫팩, 커피, 단팥빵 등을 기부하겠다는 제안이 쏟아졌다.
 
'나꼼수'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여의도공원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서울스페셜 에디션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날 행사에는 비가 내리는 초겨울 날씨지만 수만 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최근 '나꼼수' 방송에서 "한미FTA에 반대하거나 혹은 화나고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서울 무료 공연을 개최 한다"고 밝혔다. '나꼼수'의 공연 연출을 맡고 있는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나꼼수 '모여라! 여의도가 터져버리도록' 만 명이 모이면 즐거울 것이고 오만 명이 모이면 눈물 날 것이고 십만 명이 모이면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tak0518)에 남겼다.
 
"물대포 맞는 시민들 보며 눈물"... 시위대 위해 성금 모금
 
지난 24일 미주 한인여성들의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씨USA'의 '사회/정치방' 게시판에서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특별한 모금 활동이 시작됐다. 추운 겨울날 경찰의 물대포에 떨고 있는 고국의 한미FTA 반대 시위대를 위해 성금을 모으자는 것. 사이트 내에서 '트윗녀'로 불리는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금활동은 3일 만에 2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모두 70여만 원이 걷혔다.
 
이들은 이 돈으로 어떻게 시위대를 도울 수 있을지 방법을 강구하다가 추운 겨울 물대포에 시달리는 시위대에게 따뜻한 핫팩과 간이방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 초겨울 날씨로 기온이 하강하면서 한미FTA 반대 시위나 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손담요, 목도리, 장갑, 핫팩 등을 단단히 준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미주 한인여성들은 수소문 끝에 이미 한국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십 개의 핫팩을 사서 배낭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주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이 주부를 통해 핫팩과 간이방석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구입했다. 그렇게 장만한 것이 핫팩 1500개, 간이방석 400개다. 이 물품들은 30일 나꼼수 특별 공연 때 현장에서 지급된다.
 
모금에 참여했던 김상륜(36·텍사스)씨는 30일 자신의 트윗(@glitterkitsch)에 "미주한인 여성들 모금으로 11/30 여의도공원에 핫팩 1500개, 간이방석 400개 기부했습니다! 30일 모이실 수십 만 여러분 지지합니다! 우리 쫄지마요! FTA무효! 닥치고 폐기! mb퇴진!"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FTA 무효, MB 퇴진'을 외치는 노인, 학생들, 주부들, 직장인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눈물이 났다"며 "나도 가서 물대포를 맞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따뜻한 방안에 앉아있는 것이 죄스러워서 무언가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지켜주어야 하며 99%를 위한 정책을 짜고 99%를 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만화가 강풀씨가 만든 나꼼수 공연 포스터  ⓒ 강풀

"단팥빵 500개를 가져갑니다"... "월차(휴가)냈슴다"
 
국내에서도 자원봉사 신청과 물품 기부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하아무개씨와 구아무개씨는 '나꼼수' 콘서트 다음카페에 각각 핫팩 500개씩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아무개씨는 "단팥빵 500개를 가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에 있어 수요일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택배로 커피, 녹차, 종이컵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정아무개씨), "저는 등산용 야외 방석 보내드리고 싶은데, 400개정도 보내드리려고 하구요"(최아무개씨) 등의 의견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8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공연을 위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권아무개씨는 "역사의 현장에 작은 힘이 되고 싶다"고 했고, '영차'라는 닉네임은 "월차(휴가)냈슴다. 뭐든지 시켜주세요. (안전요원 가능)"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아무개씨는 "수능 끝나고 할 일이 없어 시간도 힘도 남아도네요! 꼭 불러주세요! 친구 5명도 데려갈께요!"라고 했고, 또 다른 이아무개씨는 "올해 마지막 남은 직장의 연가는 이럴 때 써야합니다!"라며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한편 이날 '나꼼수' 서울스페셜 에디션 콘서트에서는 한미FTA를 찬성한 의원 151명의 이름과 지역구를 달달 외우는 '매국송 경연대회'와 '나에게 보내는 분노의 편지' 행사 등이 펼쳐진다.
 
김어준씨는 "무료 공연이지만 돈을 내도 좋다, 쓰레기봉투를 준비해놓을 테니 여기에 공연관람료를 투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탁현민 교수는 스페셜 에디션 공지를 통해 "음식과 물, 커피 등은 자유롭게 가져와서 나눠 먹습니다", "공연 관람 후 주변을 정리해주세요"라는 지침과 함께, 간이방석, 두툼한 신문지, 파카, 담요 등을 챙겨와 달라고 당부했다.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외신기자의 시선을 여의도 공원으로 맞춰 놓았습니다. 11월30일 수요일 저녁, 서울 여의도발 기적을 전 세계에 타전케 합시다. 여의도 공원으로 오십시오. 10만 달성되면 짜장면 5그릇 원샷 신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funronga)에 남겼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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