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언론, '뉴라이트 교학사 교과서'극찬
뉴라이트의 반경 확대에 일본 극우진영 연일 싱글벙글
2013-09-24 21:38:44 

일본의 대표적 극우신문인 <산케이신문>이 뉴라이트가 쓴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극찬하고 나선 사실이 24일 뒤늦게 확인됐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절친한 사이인 구로다 가츠히로(黒田勝弘) 서울지국장은 21일 서울발 칼럼을 통해 "일본에서 일어난 것은 한국에서도 반드시 일어난다?"라고 반문한 뒤, "예컨대 교육문제에 있어서 일본에서는 '일교조'의 좌익편향교육이 교육계를 오염시켰으나 한국에서는 근자에 교원노조인 '전교조'가 좌익편향교육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도 좌익 편향 역사 교과서에 대항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거기에서 태어난 '한국판 후쇼샤 교과서'가 지금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판 후쇼사 교과서'로 명명했다.

그는 "'한국판 후쇼사 교과서'란 새 교과서에 반대하는 좌익계가 명명한 것으로,이 새 교과서는 일본에서 격렬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후쇼사 발행 새 역사교과서와 동일하다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한 뒤, "지금 좌익계 학자와 야당진영에서 격렬한 공격을 받고 여론을 양분시킨 좌우 격돌의 대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쟁점은 근현대사를 보는 시각으로, 교학사판 새 교과서는 일본 통치시대에 대해 여태까지의 '억압과 착취'라는 암흑사관(暗黒史観)을 부정하고, 일본 지배하에서도 한국인은 자기 계발에 힘써 한국 사회는 발전했다는, 역사의 다양한 측면을 기술하는 등, 좌파를 비롯한 (한국의) 공식 사관이 가장 싫어하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방후에 대해서도 독재자로 취급돼온 이승만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를 지킨 민족적 지도자로 재평가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근대화와 경제발전 등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다른 7종의 교과서는 현대사 기술에서 '독재와 그에 대한 저항'이라는 정치중심의 어두운 면을 강조했으나, 교학사 책은 경제발전과 국력증강이라는 밝은 면에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서도 새 교과서는 당연히 엄격하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보수계인 이명박 전 정권이래 각계에서 보수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역사학계는 여전히 좌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한다"며 "한국에서의 이번 '새 교과서 소동'은 여태까지 일본의 교과서 문제에 대한 한국에서의 지나친 개입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말해 일본의 극우 식민지사관을 판박이한 한국판 후쇼샤판 역사교과서 출범에 대한 일본극우의 뿌듯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는 왜 교학사 교과서 문제를 간과해선 안되는가를 극명히 보여주는 역설적 반증이기도 하다.

보도를 접한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은 일본 우익에게 칭찬받는 책을 교과서로 승인하는 나라가 되었군요"이라고 개탄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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