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자전거 타세요" vs 시민 "아저씨, 4대강 어떡할 거야"
북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사진 올렸다가 혼쭐
2013-10-02 15:34:22
이명박 전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북한강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북한강 자전거길에 나왔습니다. 탁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기차역 근처에서 자전거 렌트도 가능하네요. 여러분도 한번 나와보세요~ ^( ^"라는 글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19일 고별 연설에서 "퇴임 후 4대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남한강에만 이포보 등 3개의 보가 세워진 반면 북한강에는 수변에 자전거길만 만들어져 있는 곳이어서, MB가 과연 4대강 공사가 진행된 4대강 강변을 탔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MB가 이처럼 북한강변에서라도 자전거를 탄 것은 4대강사업의 총체적 비리가 드러나면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4대강 비리 조사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데 따른 저항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MB가 자전거 타는 사진을 올리면서 도리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한 시민은 MB 페이스북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알고 있나요? 반성같은 건 하는지 궁금하네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당신에겐 아무것고 아니라서 그랬겠지만 나중에 전두환 정도는 하시겠지요"라고 질타했고, 다른 시민은 "아저씨 4대강 어떻게 하실 거에요 ? 뉴스 보니깐 나라빚도 엄청 나더만요"라고 힐난했다.
또다른 시민은 "내려가서 녹조라떼 구경이나 하시지"라며 엉뚱한 북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행태를 꼬집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강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올렸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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