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무현 마녀사냥의 복사판”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친노 진영 분노… 당 안팎 고립 기류에 정면 반발

친노무현(친노) 진영은 10일 일제히 검찰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사 행태에 분노를 표시했다. 한마디로 ‘노무현 전 대통령 부관참시를 통해 산 문재인 죽이기’식 ‘정치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흘리기 → 친여·보수 언론 받아쓰기 → 여당 일제 비판’의 패턴이 노 전 대통령을 서거로 몰고 간 2009년 검찰 수사 때와 똑같다고도 했다. 친노그룹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이 “차라리 나를 소환하라”고 정면대응에 나선 것도 ‘2009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반인륜적 수사, 그리고 정치적 패자인 문재인 의원에 대한 정략·표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검찰이 회의록 ‘최종본’은 뒷전으로 두고 처벌 근거가 희박한 ‘초본’ 삭제를 겨냥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입을 앙다문 표정으로 앉아 있다. 문 의원은 당시 검찰 중간수사 발표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한마디로 대화록은 있고 NLL(북방한계선) 포기는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전해철 의원은 “검찰이 발설하고 친여 언론이 보도하면 새누리당이 허위 사실을 확대 재생산한다. 이런 마녀사냥식 행태는 2009년에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2009년 대통령님 서거 당시와 너무 흡사하다. 검찰은 익명으로 흘려서 언론플레이하고 언론은 특종 경쟁하듯 받아적고…서거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부관참시까지…”라고 썼다.

문 의원 등 친노 진영이 작심하고 검찰을 비판한 것은 당내에서조차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점점 고립되는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우윤근·전해철 의원은 김한길 대표를 만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진상조사 특위’를 당내 공식 기구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참여정부 관계자들 줄소환에 이어 문 의원 소환이 임박한 시점에 “직접 출두하겠다”는 카드를 던져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김경수 본부장은 “문 의원은 검찰 수사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소환 요구를 자청해서 검찰에 공을 넘겼으니 이제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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