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4214907061?s=tv_news


[앵커의 눈] 12.28 합의 굴욕적 내용 '숨겼다'

김경진 입력 2020.05.14 21:49 


[앵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기자들 질문은 받지 않았던 일방적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최종적. 불가역.이란 단어 이때 처음 등장했죠.


5년 전 이 순간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위안부 피해단체를 이끌어온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 때문입니다.


윤 당선인이 굴욕적인 합의 결과를 사전에 전해 듣고도 묵인한 거 아니냔 의혹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당시 외교부는 우리 측에 유리한 내용만 언론과 윤 당선자에게 미리 알렸고, ‘최종적·불가역적' 이라는 단서 조항이나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함구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면밀히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합의안 발표 하루 전인 2015년 12월 27일.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외교부 담당 국장이 당시 윤미향 정대협 대표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정대협이 요구했던 세 가지, ▲일본의 책임 인정, ▲아베 총리의 사과, ▲피해자 보상을 위한 일본의 예산 출연, 이 세 가지를 따냈다고 말합니다.


윤 전 대표는 "그 정도면 됐네요" 라고 답합니다.


협상에 관여했던 전 외교부 당국자가 오늘 KBS와의 통화에서 밝힌 당시 상황입니다.


하지만 윤 대표와의 통화 이후에도 협상은 계속됐고, 최종 합의는 다음날 오전에서야 나옵니다.


일본 측이 요구한 내용이 추가로 포함됩니다.


국제사회에서 서로 비난을 자제하고, 소녀상에 대해서도 협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10억엔이라는 일본측의 출연액수, 그리고 합의는 '불가역적'이라는 내용도 들어갑니다.


이후 '굴욕적 합의'라는 비판을 받았던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당시 협상에 관여했던 당국자의 설명은 다릅니다.


'불가역적'이란 표현은 일본이 말을 바꿀 우려가 있어 우리가 요구한 것이었고, '비난 자제'도 합의 이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소녀상 부분은 집요한 일본 요구에 막판에 양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당시 외교부가 이런 내용은 정대협 측은 물론 발표 직전 언론사 엠바고 브리핑에서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협상에 관여했던 당국자는 이러한 부분들은 핵심 사항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자체 조사 결과, 당시 협상팀이 한국이 취해야 할 조치를 피해자 측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결론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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