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4205209033?s=tv_news


'빼앗긴 비망록'..10년 만에 드러난 '1,200쪽'

장인수 입력 2020.05.14 20:52 


[뉴스데스크] ◀ 앵커 ▶


이 비망록은 10년 만에 공개됐고 한만호 대표는 이제 고인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 비망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현재로선, 답을 내릴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엄청난 얘기를 그냥 흘려들을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2020년 현재, 한만호 비망록의 의미는 뭔지 장인수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한만호 대표가 거짓 증언을 했다며 법정에서 진술을 뒤집자, 검찰이 한 대표의 노부모를 찾아갔다는 기록.


[한만호 비망록 38쪽] 증언 이후에 검사님이 부모님 만나고 왔다. 기가 막히는 이야기였다. 번복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때문이었는데 그 약점을 노리셨다.


징역형을 살던 한 대표가 만기 출소하기 3일 전인 2011년 6월 9일,


검찰은 한 대표의 위증 혐의 수사를 이유로 그의 구치소 방을 압수수색해 비망록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소위 '위증'을 하게 된 과정과 참담한 심경이 담긴, 1년 넘게 쓰여진 두 박스 분량의 기록이 모두 검찰 손에 넘어간 겁니다.


검찰은 이후 이 비망록 일부를 한명숙 전 총리 재판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비망록을 "한 대표가 진술을 번복한 뒤 허위 사실과 모순된 논리로 검찰을 공격하기 위한 자료"라고 규정한 겁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검찰이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했을 거라며 전문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실체는 알려졌지만 기억의 뒤편에 묻혀있던 이 비망록은 최근 검찰의 선택적 수사와 진술 강요 의혹과 관련한 뉴스타파와 MBC의 취재 과정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비망록에는 한 대표가 2007년 당시 몇몇 정치인을 통해 한나라당 측에도 6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등장합니다.


한 대표는 검찰이 자신의 이런 주장에는 귀를 닫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만호 비망록 55쪽] 특수부 소환 첫날 자금이 한나라당 쪽으로 제공되었음을 이야기했다. => 종료했다. 급히 덮었다.


검찰은 한 대표가 비자금의 사용처를 허위로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의혹을 좀 더 확인하기 위해 당시 담당 검사들을 찾아가 봤지만 답변을 듣기 어려웠습니다.


현재 세월호 특별수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임관혁 당시 주임검사는 "공판에는 관여했지만, 수사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만 밝혀왔습니다.


대검은 MBC에 보낸 답변서에서 '진술 강요'는 사실 무근이며, "비망록 전체 내용에 대해선 법원의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은 또 한 전 대표가 위증 혐의로 징역 2년의 유죄 선고를 받았다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측은 "늦었지만 언론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 진실의 일단이라도 밝혀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김백승 /영상편집: 양홍석 / 자료제공: 뉴스타파)


장인수 기자 (mangpobo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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