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인데 낙동강은 아직도 녹조 창궐
낙동강환경청 "지난 10월 28일 기준치 이하"... 환경단체 "보 수문 열어야"
13.11.04 11:45 l 최종 업데이트 13.11.04 11:45 l 윤성효(cj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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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0일 낙동강 구미보 상류에 목격된 선명한 '녹조띠'. ⓒ 대구환경연합

늦가을임에도 낙동강에는 아직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0월 11일 이후 낙동강 하류 조류경보 '출현알림' 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는 4개강사업 때문이라며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낙동강 구미보 상류에 선명한 녹조띠가 목격됐다. 또 합천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서도 녹조가 발견됐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감병만 사무국장은 "합천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 사는 주민에 의하면 지난 11월 1일 녹조가 발견되었고, 사진으로도 확연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연합은 지난 10월 30일 구미보 상류에 녹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마다 낙동강 주요 지점에 대한 수질검사를 해오고 있는데, 두 차례에 걸쳐 기준치 이하일 경우 조류경보 내용을 조정하게 된다"며 "지난 10월 28일 조사에서는 기준치 이하였고, 4일 다시 조사한 뒤에 그 결과를 보고 조류경보 '출현알림' 단계를 해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녹조는 대개 수온이 높고, 물이 정체됐을 때 발생한다. 늦가을에도 녹조가 창궐하는 이유에 대해 감병만 사무국장은 "녹조층이 물 밑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어 늦가을에도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일 대구환경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낙엽이 지고 기온마저 뚝 떨어지는 늦가을이지만, 아직까지 낙동강에서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기이한 모습이 목격된다"며 "원래 강에서는 가을이 오면 수온이 떨어지면서 물빛이 맑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런데 낙동강에는 아직까지 녹조띠가 관찰되고, 물빛은 오히려 더 탁해지면서 짙은 간장색을 띠며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녹조띠가 관찰될 정도라면 그 안의 조류 농도는 아직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독성물질을 함유함으로써 그동안 수돗물 불신 우려마저 안겨준 남조류들이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 물빛이 간장색을 띤다는 것은 규조류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환경연합은 "창궐한 조류는 그 자체로 거대한 부영양화의 물질이 되기 때문"이라며 "여름철 창궐한 남조류들이 계절의 변화로 한꺼번에 사멸하면서 산소를 일시에 고갈시켜 물고기 떼죽음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고, 이렇게 죽은 조류들은 강바닥에 가라앉아 썩어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4대강사업이 준공된 이후인 지난 2년간 보인 낙동강의 녹조 대란 사태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하고도 오래된 진리를 확인해준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식수원 낙동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며 "그 첫 번째 방법은 강물의 흐름을 복원하는 일이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그러니 당장 수문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0월 11일 창녕함안보 구간에 발령되어 있던 조류경보를 '출현알림' 단계로 조정했고, 수질예보는 10월 10일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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