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정부, '4대강 성공' 포장 위해 수출"
"태국 물관리사업, 현지 절차·주민 반발로 실제 계약 멀어"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입력  2013.11.01 16:13:08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1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태국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하는 태국 물관리사업의 현지 진행 상황과 여론을 들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정부가 수자원공사의 태국 물관리사업 참여를 '4대강 사업 성공'으로 포장하기 위해 현지에tj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날 기자회견은 현지 상황을 알려 국민들의 균형있는 판단을 돕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태국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태국 환경법이 규정한 까다로운 절차와 부정적 시민여론으로 인해 실제 사업계약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환경단체인 타이 워터 파트너십의 하나롱 야오와러 대표는 "타이 환경법에 따르면 사전환경평가, 비용 수익분석, 사업 진행지역 땅 매입 문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다"며 "물관리사업 진행이 쉽지많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 인터내셔널 리버스의 태국 코디네이터 파이안폰 디트는 "지난 6월27일 타이 행정법원은 타이 물관리사업 중단을 지시했다"며 "계약자들은 앞으로 남은 77개의 공청회 절차를 먼저 마무리하기 전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환경영향평가 등을 위한 공청회에 7000여명의 태국 주민이 참가했다고 한다"며 "이처럼 현지의 관심과 논란이 뜨거운 상태에서 어설픈 애국주의로 우리 기업이 진출하니까 눈감아야 한다는 논리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국토생태팀 처장은 "정부가 지난 8월에는 태국 언론사 기자 40여명을 초청해 경인운하와 시화호 등을 답사하는 등 태국에 4대강 사업이 성공한 사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현지의 실질적 사업 내용과 여론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태국의 통합 물관리사업 가운데 6조1000억원 규모의 방수로와 저류지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내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4대강 사업 수출'이라는 명목으로 수익성과 각종 권리를 포기하면서 입찰에 뛰어들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