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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달라면서”…서울 집 두고 인천서 셋방살이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입력 : 2020.04.07 14:57 수정 : 2020.04.07 18:08 


21대 총선 ‘인천 후보자’ 소유주택 현황.|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제공

21대 총선 ‘인천 후보자’ 소유주택 현황.|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제공


인천지역에서 4·15 총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 상당수가 인천에는 전·월세 살면서, 서울에는 자신 명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원과 달리 국회의원은 꼭 해당 지역구에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7일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인천 13개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양당 후보의 주택 소유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인천에 전·월세로 살면서 서울에 자가를 보유한 후보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에는 전·월세도 없이 서울에 집을 보유한 후보자는 1명, 부동산이 없다고 신고한 후보자는 2명이다.


재산 57억원인 미래통합당 윤형선 후보는 계양구에 보증금 5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었다고 신고했다. 계양을에 출마한 윤 후보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 6억58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계양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중재 후보는 보증금 1000만원에 전세를 얻은 반면, 서울 서초구에 10억4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인천 중구·강화·옹진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도 중구에 2억원 전세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서울 영등포구에 9억5200만원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연수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연수구에 전세 보증금 4억3000만원, 3억원 등 아파트 2채를 얻었다고 신고했다. 민 후보는 또 서울 서초구에 6억2000만원, 2억9500만원 등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는 연수구에 전세 보증금 2억8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자신 명의로 서울 서대문구에 7억7700만원, 인천 송도에 5억3000만원 등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2명도 지역구엔 전세, 다른 지역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미추홀구에 보증금 4억원의 전세에 경기 고양시에 4억2000만원의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연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연수구에 보증금 4억2500만원짜리 전세를 얻었고, 경기 성남에 4억28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천 서구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박종진 후보는 인천에 전·월세도 없이 서울 용산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박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재산내역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이라며 “지난달 4일 공천을 받은 직후 곧바로 서구 당하동에 아파트를 얻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와 동미추홀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는 자가는 물론 전·월세 등 부동산이 없다고 신고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관계자는 “국민을 대표해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비례대표도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표를 달라면서 지역에서는 셋방살이를 하고 다른 지역에 자신 명의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갑자기 공천을 받아 집을 얻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재산 신고액을 보면 돈이 없어서 전·월세를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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