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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미FTA 폐기시키자”
계속된 촛불집회...시민들 “끝까지 FTA 막아내자”
조한일 기자 jhi@vop.co.kr  입력 2011-12-02 20:07:24 l 수정 2011-12-02 21:35:39

2일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
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한미FTA 반대집회가 2일에도 오후 6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5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오는 3일로 예정된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관계로 많은 시민이 함께 하진 않았지만 한미FTA를 폐기시키겠다는 의지는 더욱 뜨거웠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정희 대표는 “종로경찰서장님은 모자가 떨어져서 곤욕을 치렀다고 하지만 저는 당시 신발을 잃어버렸다”며 “이제는 긴 신발, 부츠를 신고 나온다. 서장님도 모자에 고무줄을 달고 집회 관리에 나서서 논란을 만들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FTA를 날치기 처리할 당시 철저히 비공개로 처리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피웠다”라며 “한나라당이 역사에 기록을 남기지 않고 날치기 처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걸 막기 위해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은 노력했다”고 당시를 상황을 소개했다.

이정희 대표는 또한 “최근 이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판사들도 FTA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며 “분명한 것은 한미FTA로 인해 우리 사법주권은 유린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미 FTA는 국민의 힘으로 막아보자”며 “내일 광화문 광장에 10만명이 모이면 한미 FTA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하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2일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
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이정희 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민석씨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조금씩 두려워 진다”라며 “야만적인 경찰의 폭력과 물대포가 아니라 국민이 점점 침묵하는 것이 두렵다”라고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이 문제가 국회의원들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스스로 권리를 얘기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일 오후 서울역에서 민중들의 총궐기 대회가 열린다"며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모두가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한미 FTA를 날치기 했는데도 조중동은 박수치고 있다”며 “이들 기득권층의 농락에 우리 국민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수석부위원장은 “IMF 이후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양극화사회로 바뀌어 갔다”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겨울에는 지지말자. 아무리 춥다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재정치에 맞서 싸우자”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8시20분께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3일 오후 2시께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민중대회와 4시 범국민대회에서 다시 모여 ‘한나라당 해체’ ‘한미 FTA 폐기’ 등을 외칠 것을 약속하며 평화롭게 집회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 2시부터 시작하는 집회에는 경력 113개중대를 동원한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법촉진 불법필벌의 기존 방침에는 변함없다”면서 “합법적이고 안전한 집회 관리에 경찰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
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2일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
2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FTA저지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승빈 기자

조한일 기자jhi@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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