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9352
"잠수사 532명 투입"... 실제론 76명뿐이었다
[단독] 4월 16~21일 해경 상황보고서 분석... 가용인원을 투입인원으로 과장
14.05.08 22:40 l 최종 업데이트 14.05.08 22:43 l 안홍기(anongi)
▲ 세월호 사고에 대한 해양경찰청 상황보고서 4월 18일자 일부분. '동원세력'에는 '잠수요원 532명'으로 돼있으나 아래 시간대별 '수색사항'을 살펴보면 수중수색에 투입된 인원은 76명에 그쳤다. ⓒ 해양경찰청
'세월호 구조 인력 뻥튀기'는 사실이었다. "정부가 구조 인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유족들의 의혹 제기가 해경의 공식 자료에 의해 확인됐다.
정부가 "잠수요원 532명을 지속 투입하였습니다"라고 한 날(4월 18~19일) 실제 투입된 잠수사는 76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과장·왜곡 브리핑은 사고 발발 5일째인 4월 20일까지 계속돼다 6일째인 4월 21일에야 그쳤다.
<오마이뉴스>는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4월 21일까지 해양경찰청이 작성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총리실·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합동참모본부 및 각군 지휘통제실 등 재난 대응 관련 각 부처로 보낸 상황보고서(1보~44보)를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정부가 발표했던 수백명 단위의 구조 투입 잠수사 수는 '동원이 가능한 인원'이었을 뿐, 실제 구조작업을 한 잠수사는 하루에 수십 명에 불과했다.
사고 당일 "잠수 인력 178명 투입" 발표했지만 실제론 24명...19일엔 14명
사건 발생 직후 꾸려진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안행부 중대본)은 4월 16일 오후 6시 30분 브리핑에서 "해경 118명, 해군 42명, 경찰 18명 등 모두 178명의 잠수인력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 상황보고서의 수중수색기록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실제 수중 수색은 2차례 했고 여기에 투입된 인원은 해군과 해경을 합쳐 24명 뿐이었다.
안행부 중대본은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 브리핑에서 잠수인력을 555명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8일 오전 10시 전남 진도군청 2층에서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 나선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은 "4월 17일부터 4월 18일 09시까지 함정 173척,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532명을 지속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기 해경 상황보고서의 수중수색기록을 집계한 결과 해경과 해군, 민간 잠수사까지 합쳐 수중수색에 투입된 인원은 76명에 그쳤다.
고 국장은 4월 19일 오전 범부처 사고대책본부 브리핑에선 "함정 176척, 항공기 28대를 이용해 선체 주위 수색작업을 실시하며, 652명 잠수부를 총 40회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20일 오전 브리핑에서 "함정 192척과 항공기 31대를 동원하여 총 4회에 걸쳐 조명탄 836발을 투하 해상수색을 실시하였고, 잠수부 563명을 동원, 총 15회 선체수색을 실시했다"고 전날의 수색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19일 밤 11시 51분에 작성된 해경 상황보고서엔 이날의 수색 상황을 종합해 "(수중) 잠수요원 14명, 총 7회 실시"라고 기재돼 있어 사고대책본부 브리핑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과장·왜곡 브리핑은 4월 20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에서 고 국장은 "금일 함정 212척, 항공기 36대, 잠수요원 641명을 동원, 해상수색과 선체수색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21일에야 과장·왜곡 브리핑 그쳐
그런데 21일부터 브리핑에 변화가 생겼다.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에선 전날의 수색상황을 "151명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30회의 수중 수색을 했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20일 밤 10시 8분에 작성된 해경 상황보고서 상의 "민관군 합동구조팀 141명 28회 (수중수색) 실시"와 비슷한 수치다.
전날까지도 가용 인원수를 기준으로 발표했다가 21일 오전부터는 실제 수중수색에 투입된 잠수사 숫자를 밝힌 것이다.
이런 변화는 실종자 가족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마지못해 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3일째인 지난 18일 호소문을 내고 "어제(17일)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했습니다.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 했습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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