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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경, 세월호 승객 모두 살릴 수 있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14-05-11 20:29:04ㅣ수정 : 2014-05-11 20:55:22

세월호 침몰 직전 해경이 47분 동안이나 선체에 진입해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검찰의 진단이 나왔다. 검찰은 또 해경이 배 위에서 깨진 창문으로 세월호 안을 쳐다만 보고 구조활동에 나서지 않은 등 구조활동을 외면했던 동영상도 다수 확보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 관계자는 11일 “해경이 처음 도착한 지난달 16일 오전 9시30분 당시 세월호는 4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을 뿐”이라며 “해경이 (이때 세월호에) 진입해 구조했으면 (세월호 승객)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수부는 전원 구조가 가능한 근거로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가 실시한 세월호 침몰 직전 경사도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분석결과 오전 9시30분 해경 헬기 B511호가 접근했을 당시 세월호 기울기는 45도였다. 5분 뒤에는 해경 함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해경은 헬기와 함정을 이용해 가장 먼저 세월호에 접근했지만 이준석 선장과 등 선원과 일부 승객만 구조하는데 그쳤다. 해경은 직접 세월호에 승선해 아직 침몰하지 않은 조타실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승객들에게 탈출을 안내하는 방송을 하지 않았다. 해경은 먼저 구조한 선원들을 통해 탈출 방송을 하도록 종용하지도 않았다. 

합수부는 해경이 탈출 안내 방송을 하기 힘들더라도 선체 안으로 진입해 승객들에게 직접 탈출을 안내하고 구조를 도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했다.

오전 9시45분. 합수부의 분석을 보면 세월호는 62도가량 옆으로 뉘어진 상황이었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 정도 기울기라면 (선박에 고정된) 뭐라도 잡고 이동할 수 있는데도 해경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경이 선내 진입을 포기한 채 선원들만 구조하는 사이 세월호 안에 있던 승객들은 전화와 카톡 등으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다. 합수부는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이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낸 오전 10시17분까지도 해경이 구조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합수부 분석 결과 마지막 문자가 보내질 당시 세월호는 108.1도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 학생은 물이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4층 어디선가 벽에 기대어 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10시17분까지 학생이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 해경 역시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구조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경이 세월호 구조 활동을 외면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난 만큼 이 선장 등 세월호 선원 등에 대한 기소가 마무리되면 해경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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