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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다듬잇돌 최초로 발굴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2012/07/24 14:08 송고
 

발해 다듬잇돌

나그네 고향 생각 호젓한 이맘이여./ 지리한 긴긴 밤에 시름겨워 애닲은데 이웃집 아낙네 다듬잇 소리만 들려오네.(중략) 내 나라 떠나선 못 들었던 저 소리를 이 밤 타향에서 들어보니 그 소리 똑같아라."

발해 사신 양태사(楊泰師)가 남긴 시 '밤에 다듬이 소리를 들으며'다.

타국 땅에서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던 그는 이웃집 아낙네의 다듬이 소리에 향수를 달랬다.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있는 발해성 유적에서 다듬잇돌이 발견됐다. 발해 유적에서 다듬잇돌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과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속학연구소 공동 발굴팀은 이달 5일부터 크라스키노 발해성 유적 47구역과 48구역에 대한 발굴 작업을 벌인 결과 발해 유적 발굴 사상 최초로 다듬잇돌을 찾아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다듬잇돌은 장방형 구조로, 길이 67cm, 너비 18cm, 높이 8cm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동안 문헌에서만 전해져 오던 발해 다듬잇돌의 실물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가치는 물론 역사적,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발굴팀은 또 대형 온돌과 발해 철제 창 2점(길이 25.9cm, 24.1cm)을 발굴했다. 연해주 지역에서 대형 온돌이 발견된 것은 2005년 발견된 체르냐치노 온돌 유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발해 철제 창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특히 "온돌의 재발견은 발해가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하였다는 것을 또다시 입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동 발굴팀에는 김은국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러시아측 단장인 볼딘 박사 등 양국 학자와 학생들이 참가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크라스키노 발해성 북부 지역에 대한 5개년 발굴 계획을 마련해 크라스키노 발해성의 도시구획 전모를 파악하는 한편 발굴 종합 보고서와 유적 유물 사진 자료집 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발해 온돌 유적


철제 창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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