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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황제 온돌방에서 잤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2012/12/17 10:25 송고 



상경성 궁성 제3궁전(편전)과 제4궁전(침전)

이병건 교수, 발해 상경성 유적 분석

발해는 중국 당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황제국이었으며 발해 황제가 거처하는 궁성에서 구들(온돌)을 이용해 난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병건 동원대 교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고구려발해학회가 22일 공동 주최하는 학술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 '발해 상경성의 건축: 조영(造營)과 형식'을 발표한다.

'발해 상경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발표회에서 이 교수는 발해의 도읍 상경성(上京城) 유적을 건축학적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발해는 지금의 중국 동북 3성(東北三省), 연해주, 한반도 북부 지역 등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통치했던 국가이자 우리 민족의 유일한 황제국"이라면서 "유물을 통해 여러 가지 면에서 한반도 지역 건축과 상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상경성은 발해 역사 229년 가운데 150여 년 동안 발해의 도읍이었다.

상경성은 크게 내성과 외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내성은 황성과 궁성으로 이뤄져 있다. 외성은 동서로 긴 장방형인 반면 내성은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이 교수는 "상경성의 전체 면적은 1천593만㎡이며 이 가운데 내성 면적은 147만㎡로 도성 전체 중 9.23%를 차지했다"면서 "당시 당나라 장안성에 다음가는 크기이며 여의도 면적의 1.92배"라고 말했다.

특히 제4궁전 등 황제가 거처하는 궁성에 구들을 이용해 난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그는 "발해 이전 부여, 옥저, 고구려에서도 구들을 사용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있지만, 궁성 안에서 온돌을 사용한 예는 없었다"면서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온돌은 고구려, 옥저, 부여 등 우리 민족의 독특한 바닥 난방 기술"이라면서 "동북아시아 국가 중 궁궐에 온돌을 채용한 나라는 발해밖에 없으며 오늘날 온통 구들로 발전된 것은 아마 발해인의 공헌이 컷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 시대 때도 궁에서 온돌을 사용하긴 했지만 왕들은 연기 때문에 온돌을 쓰지 않고 난로로 난방을 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또 고려 만월대 기둥에도 사용된 발해만의 독특한 기둥 밑 장식인 기둥밑치레(柱圍), 모서리 기둥보다 안쪽에 있는 주춧돌을 안쪽으로 약간씩 들여놓는 안허리 기법, 안쏠림 기법 등은 발해 건축만의 독특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도 연구논문 '발해 상경성의 도시계획: 황제도성으로서의 발해 상경도성'에서 상경성이 황제의 도성이었다면서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었다는 일부 중국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 교수는 궁전 배치, 성문 형태, 구들의 존재 등 상경성은 수나라와 당나라의 장안성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면서 특히 "상경성 외성과 궁성의 정문은 모두 동서 길이에 있어서만큼은 수나라와 당나라 장안성의 것들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발해 상경성의 역사 및 지리 연구현황'(권은주), '발해 상경성의 발굴 및 고고연구 현황'(김은옥), '발해 상경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망'(신미아) 등에 관한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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