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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의 강, 두만강을 말한다(19) - 고구려시기 녀성파워의 이모저모
4. 고구려의 혼인습속―처가살이
김관웅  2012-9-6 9:20:23

고구려의 혼인습속에 대해 제일 오랜 문자기록을 남긴 문헌으로서는 중국의 《후한서(后汉书)》중의 “고구려전”이다.
 
그들의 혼인을 보면 남자가 모두 처가에 가서 아이를 낳아 크게 되면 다시 남자네 집으로 돌아온다.
其昏姻皆妇家,生子长大,然后将还。
 
고구려의 혼인습속에 대한 《삼국지》의 기록은 《후한서》의 기록보다 좀더 상세하다.
 
그들의 혼인은 말로 혼사가 정해지면 녀자네 집에서는 큰 집뒤에 작은 집을 지어놓고 이 작은 집은 사위집이라고 부른다. 사위가 될 남자가 녀자네 집 문밖에 찾아와서 꿇어엎드려 녀자와 같이 살겠다고 거듭 세번 청혼을 하면 녀자의 부모는 이를 듣고 사위더러 작은 집에 머물도록 허락하며 남자는 돈과 천을 녀자집에 내놓는다. 부부가 아이를 낳아서 크게 되면 남자는 안해와 이이들을 데리고 처가를 떠나 제 집으로 돌아간다.
其俗作婚姻,言语已定,女家作小屋於大屋后,名壻屋,壻暮至女家户外,自名跪拜,乞得就女宿,如是者再三,女父母乃听使就小屋中宿,傍顿钱帛,至生子已长大,乃将妇归家。[7]
 
고구려시대에는 말로만 “장가 가는것”이 아니라 실제로 장가(丈家), 즉 장인네 집에 가 아이을 낳아서 오금이 뜰 때까지 처가살이를 한후에 비로소 자기 집으로 안해를 데리고 돌아올수 있었던것이다. 지금 우리 말중의 “장가 간다”는 이 말은 이처럼 긴 력사문화적인 연원을 갖고있다.
 
우리는 처가살이라는 이 특이한 혼인습속에서도 고구려시기의 녀성파워를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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