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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비밀
오태진의 한국사 이야기
오태진의 한국사 이야기
오태진 | desk@lec.co.kr 승인 2014.06.11 11:40:38
오태진 아모르이그잼 경찰학원 한국사 강사
청동기 시대는 문명이 탄생한 시기로, 국가가 형성되었음은 한국사를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 시기에 우리 민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가 바로 고조선(古朝鮮)이다.
그런데 문명이 탄생하고 국가가 세워졌음에도 우리 시각이 담긴 우리 글로 쓰여진 역사서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고조선에 대한 비밀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 회부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이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조선의 비밀을 해부해보고자 한다. 물론 이 지면에서 다루는 내용은 철저하게 학술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
1. ‘조선(朝鮮)’이라는 국호의 명칭의 유래
‘조선(朝鮮)’이 왜 조선이라고 불려졌을까? 하고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그냥 조선이니까.’라고 생각한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나 나와 같은 범인(凡人)의 이름을 지을 때도 우리 할아버지, 부모님, 작명소 점쟁이도 무척 고민을 하면서 짓는다. 하물며 한 국가의 이름을 지을 때는 어떻겠는가. 조선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하여 한번 알아보자.
1) 고대 역사서의 기록
① 중국측 견해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조선전(朝鮮傳)을 주석한 『사기집해(史記集解)』에는 3세기 위(魏)나라 장안이라는 사람의 견해를 인용하여 조선에는 습수(濕水), 열수(洌水), 산수(汕水) 3개의 강이 있는데 이들이 합쳐 열수(洌水)가 되었으며 낙랑과 조선의 명칭은 이 강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 같다고 하였다.
또한 『산해경(山海經)』의 주석자인 4세기 초 곽박은 ‘조선은 요동에 있던 낙랑과 동의어’라고 하였다. 즉, 고대 중국의 기록은 조선은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붙여진 이름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② 우리측 전통 역사서의 견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는 “동쪽 끝에 있어 해가 뜨는 지역이므로 조선이라 불렀다.”라고 하였으며, 『동사강목(東史綱目)』에서는 “선비(鮮卑)의 동쪽에 있으므로 조선이라 칭하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견해는 고대 중국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조선의 명칭이 지리적인 위치로 인한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③ 한국 근대 학자들의 연구
이와 연결되어 신채호와 정인보는 ‘같은 소속’을 의미하는 만주어의 ‘주신(珠申)’에서 온 것으로 해석하였다. 양주동은 태양숭배신앙을 갖고 있는 고대 조선족이 이동하면서 도처에 ‘밝’(밝음)이나 ‘새’(새로운, 뚜렷한, 맑은)라는 지명을 남겼을 것으로 보고 ‘朝’를 ‘밝’으로 ‘鮮’을 ‘새’로 해석하여 조선(朝鮮)을 ‘밝새’로 보았다.
한편, 이병도는 『삼국유사』고조선조에 나오는 ‘조선’은 국가 이름이고 ‘아사달(阿斯達)’은 그 수도라는 대목에 주목하여 이 단어들이 동의어일 것으로 보아, 조선은 곧 고대조선의 단어 ‘아사달’의 중국식 모사라 하였다.
이것은 필자의 견해임을 밝혀두면서 말하는 것이지만, 필자는 이병도의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그 근거로, 일본의 ‘朝日新聞’은 ‘아사히신문’이라고 한다. 문화는 대체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우리의 고어가 일본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 확실시된다.
또, ‘아사’는 ‘아침’의 옛말이라는 견해 이병선(부산대 교수)은 ‘아사’는 '아침'인 동시에 '모(母)' '대(大)', '왕(王)',그리고 '고을' 을 뜻했으므로 '아사달'은 '큰골' '왕도'등의 뜻이라 주장한다.
일본 옛 문헌을 추적해 보면 '아사' '아스' '아시' '애시'는 '아침' '내일'인 동시에 '맨 처음' '맨 끝', '맨 위', '최고' '최고 권력자'(여성) 등을 뜻하는 낱말임을 알 수 있다. 고대 한국어인 동시에 고대 일본어다.
아시(그리스) → 사바(터키) → 사바흐(아랍) → 사하르(이란·아프가니스탄) → 수바하(또는 사베르·인도) → 아룬(태국) → 아침, 새벽(한국) → 아시(일본)
가 있다. 왜냐하면 옛 ‘조선’은 우리의 고어 ‘아사달’의 중국식 기록인 듯 하다.
④ 북한 학자들의 견해
최근 들어 역사학계가 주체 사상에 따라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고고학과 고대사에 북한학계의 견해는 주목할 만한 면이 있다.
북한의 리지린은 기본적으로 3세기 중국의 장안의 설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습수, 열수, 산수 등의 명칭으로부터 숙신, 식신, 직신 등의 숙신족의 여러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면서 조선은 결국 앞에서 열거한 강의 지명으로부터 온 것이지만 직접 온 것이 아니고, 숙신이라는 종족 명칭을 통하여 온 것이라고 보았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조선이라는 명칭은 지리 명칭으로 이해하는 견해와 종족적 특수성을 반영한 부족 명칭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각각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조선’은 태양을 숭배하던 우리 민족이 아침을 만드는 태양이 뜨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착하여 한반도와 만주 지역에 뿌리를 내린 이후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단어인 듯하다.
즉, 자신들이 숭배하고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그들의 그러한 사상이 담긴 명칭이었던 ‘아사달(朝鮮)’이라는 국호를 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
1) 이병선(부산대 교수)은 ‘아사’는 '아침'인 동시에 '모(母)' '대(大)', '왕(王)',그리고 '고을' 을 뜻했으므로 '아사달'은 '큰골' '왕도'등의 뜻이라 주장한다. 일본 옛 문헌을 추적해 보면 '아사' '아스' '아시' '애시'는 '아침' '내일'인 동시에 '맨 처음' '맨 끝', '맨 위', '최고' '최고 권력자'(여성) 등을 뜻하는 낱말임을 알 수 있다. 고대 한국어인 동시에 고대 일본어다. 아시(그리스) → 사바(터키) → 사바흐(아랍) → 사하르(이란·아프가니스탄) → 수바하(또는 사베르·인도) → 아룬(태국) → 아침, 새벽(한국) → 아시(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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