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2175.html

세월호 유족들 두 번 울린 ‘21가지 막말’
등록 : 2014.08.21 17:19수정 : 2014.08.22 12:01

상처 어루만지긴 커녕 덧낸 몹쓸 막말들 정리
‘가만히 잊지 못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유
 
[4시16분의 작은 행동]
<한겨레21>이 ‘4시16분의 작은 행동’을 시작합니다.
 
그만 잊으라 다그칩니다.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도 합니다. 아닙니다. <한겨레21>은 오늘부터 매일 4시16분에 각자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어가려 합니다. 매일 4시16분. 각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작은 행동을 보여주는 인증샷이나 댓글을 이어가주세요. 아울러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1명이 4명에게, 4명은 16명에게. 우리들은 4·16이란 숫자를 이렇게 기억하렵니다. 매일 4시16분에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찍은 사진이나 글을 본인 담벼락이나 한겨레21의 담벼락 등에 올리시고, 그 글에 #4시16분의작은행동 이라고 덧붙여 주시면 됩니다. 해시태그(#)를 해야 글과 사진들이 한 곳으로 모인답니다.
 
첫번째 작은 행동으로 <한겨레21>은 세월호 희생자를 두 번 울리는 ‘21가지 막말’ 시리즈를 추려봤습니다. 희생자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저들의 막말이야말로, ‘가만히 잊지 못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역사적 기록을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막말이 이어지면, 끝까지 업데이트하렵니다.

 
1.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다 입고 있는데 왜 발견하기 어렵냐?” (박근혜 대통령)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5시께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한 말. 박 대통령은 이 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임.
 
2. “라면에 달갈 넣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닌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4월21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석상에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진도 실내 체육관 응급치료 탁자에서 컵라면을 먹다가 입길에 오른 것에 대해.
 
3.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
-4월20일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4.+5. “국민정서가 미개하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아들)
-4월21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당시엔 예비후보)의 막내 아들이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사고 현장 방문에 대해 비난이 일자,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비아냥하는 글을 올림.
-한편, 4월27일 오장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미국 남캘리포니아 사랑의교회 간담회에서 정 후보의 아들 발언과 관련해 “정몽준 아들 발언은 잘못된 말이지만 틀린 말은 아냐”라고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짐
 
6. “시체장사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다”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4월22일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가 개인 홈페이지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이 글에서 지 대표는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다 (…) 안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밴드에서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획책할 ’제2의 5.18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하는 것이다“라고 언급.
 
7.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김장겸 MBC 보도국장)
-4월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실종자 가족을 두고 한 말로 전해짐.
 
8. “받아들이는 쪽에서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유감인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4월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유가족들이 “사과로 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다음날인 4월30일 민 대변인이 이렇게 말함.
 
9. “일당 6만원을 받아왔다고 한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보수 논객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5월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서울역부터 시청 앞까지 행진하면서 ‘정부가 살인마다’ ‘대통령부터 사퇴하라’고 외쳤다. 제 지인의 아이가 시위에 참가하고 일당 6만원을 받아왔다고 한다. 참 기가 막힌 일”이라고 주장.
 
10. “뭐하러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줄 필요 없어” (박상후 MBC 전국부장)
-5월8일 임창건 KBS 보도본부장 등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유가족들에게 거센 항의 받고 보도 중계 천막이 철거된 데 대해, 박상후 MBC 전국부장이 한 말(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언)
 
11.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불국사로 수학여행 가면 되지.“ (조광작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
-조광작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이 5월20일 긴급 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며 이렇게 말함.
12. “경비는 뭐하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6월30일 국정조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자 이렇게 말함.
13.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가 다 끝났는데” (청와대-해경 통화 내용)
-7월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공개된 사고 당일 청와대-해경 사이의 통화 녹취록.
 
14. ‘당신 뭡니까? 유가족이면 좀 가만있으세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7월11일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회의 진행에 불만을 나타내는 유가족들을 행해 던진 말.
 
15+16. “세월호 참사 책임은 학부모들에게 있다” (어버이연합)
“세월호 때문에 국가 경제가 죽었다” (엄마부대봉사단)
-7월17일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희생자 유가족에게 던진 말. 이어 다음날인 18일엔 엄마부대봉사단이 뒤를 이어 “세월호 때뮨에 국민들 생업이 죽었고, 국가 경제가 죽었다”며 유가족들을 비난.
 
17+18. “이거(세월호 참사)는 교통 사고”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원장)
“(세월호 참사는)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7월24일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저희들의 기본 입장은 이것(세월호 참사)은 교통사고“라고 발언.
-이어 29일엔 같은 당의 홍문종 의원이 이를 이어 받아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는)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해상’이란 단어를 추가함.
 
19. “어디 노숙자들이 있는 그런...”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8월1일 김테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본관 복도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비하하며 던진 말.
 
20.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가야 하는 것 아냐?”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8월7일 열린 황우여 교육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이 세월고 희생자 가족인 김영오씨가 (당시)2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렇게 맞받음.
 
21. “대통령이 바쁜 탓”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의원)
-6.4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월18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박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는다는 비난이 이는 데 대해) “박 대통령은 다른 국정이나 그런 게 있다”며 박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바쁜 탓이라고 지적.
제작 한겨레21, 한겨레 소셜콘텐츠팀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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