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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7중8중 경찰차단벽, 세월호 유가족 고립시키지 못했다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발행시간 2014-08-24 02:04:49 최종수정 2014-08-24 02:04:49

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농성 격려하는 시민들
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농성 격려하는 시민들
세월호 유가족들의 청와대 앞 노숙농성 2일째 인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건너편에서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유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경찰은 23일 이틀째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주변을 둘러싸고 이들을 지지 방문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과 일체 접촉을 막으면서 유가족을 고립시켰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경찰차벽을 사이에 놓고 함성으로 서로를 응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 3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7백여명)은 오후 6시 10분께부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곳을 지키고 있던 경찰에 의해 행진은 가로막혔고, 시민들은 30여분간 경찰과 대치하다 삼삼오오 흩어져 청와대로 향했다.

흩어진 시민들이 청와대 앞으로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경복궁 사거리에서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이어지는 인도에는 경찰이 7~8중의 차단벽을 세워 세월호 특별법 관련 내용이 적인 손피켓 등을 가진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청운동 주민센터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통행을 제한하는 경찰과 시민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청운동 주민센터 주변에서는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이 양측 인도를 경계로 청운동 주민센터 사거리 인근 50m 전부터 시작돼 청운동 주민센터를 지나 청운초등학교 인근까지 세워져 있어 이곳까지 찾아온 시민들과 유가족과의 접촉 막았다.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차벽에 가로막힌 유가족과 일반 농성참가자 100여명은 차벽 사이 1m 남짓한 통로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의 머리 위로 바깥 상황을 볼 수 있었다.

2일째 노숙농성 세월호 유가족들, 청와대 응답하라
2일째 노숙농성 세월호 유가족들, 청와대 응답하라
청와대 면담을 요청하며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피켓을 들고 청와대의 답변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오후 7시 40분께는 인터넷 카페 ‘엄마들의 노란 손수건’ 회원들이 찾아와 경찰의 통제하에 준비해온 과일과 떡을 농성장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서로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찾아온 시민들은 청운동 사거리의 각 모퉁이 마다 모여 “무슨 이유로 통행을 막느냐”며 경찰에 항의했다. 경찰의 차단벽을 뚫고 청운동 주민센터 근처까지 자녀 둘을 데리고 온 일가족은 경찰에 의해 떨어진 곳으로 격리되기도 했다.

청운동 주민센터 맞은 편 모퉁이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약식 집회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가족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유가족들을 응원했다. 이에 유가족들을 함성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시민들이 농성장을 찾지 못하자 유가족들은 경찰에 막혀있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왔다. 농성장에서 잠시 나온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 한상철 부위원장은 “여러분들이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함께 해주는 이 시간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지점일 것”이라며 “여러분의 이 힘을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바꾸는 역사를 만들겠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오후 9시께 유족들에게 함성으로 응원을 한 뒤 약식집회를 마치고 참가자 일부는 해산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가족들과 밤새 함께 하겠다며 이곳에 남았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단식 40일째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유민 아빠와 만나줄 것을 요청하면서 노숙농성에 들어간 유가족들은 청와대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서울대와 경희대 학생들이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며, 29일에는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시청 앞에서 법회와 기도회를 열고 청와대로 행진할 계획이다. 30일에도 광화문 광장 앞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됐다.

청와대 앞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 차단한 경찰 버스
청와대 앞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 차단한 경찰 버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과 유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을 버스로 차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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