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yeohwi.egloos.com/1461426
* "제2차 중국 동북지역 고구려 산성 답사를 마치고"중 "여섯째날(21일 목요일)" 글만 가져왔습니다. 

건설산성
2011/04/27 10:14

여섯째날(21일 목요일).
 
답사가 어느 정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 날은 건설산성이었다. 건설산성은 거의 아는 이가 없을텐데 규모도 상당히 작고, 외진 곳에 있어서 한국 답사팀이 자주 오지 않는 곳이라 했다. 이 역시 이번 답사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부이강과 혼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작은 성이었다. 1957년에 조사된 이후 거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가이드도 어디인지 잘 몰라서 약간 헤맸다. 거기다가 비도 떨어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난항에 빠질 참이었다. 이 성에서도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산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담장으로 전부 막아 놓고 그 안쪽의 산을 전부 사유지로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아저씨가 율부리너처럼 생긴 대머리였는데 상당히 잘 생기셨다. 같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울만큼. 아주머니도 꽤 미인이였고), 그 안에서 10년째 식용 두꺼비를 기른다고 하셨다. 처음에 산성이 어디인지 몰라서 선배 2명은 각각 산으로 올라가고, 필자는 산길을 따라 계속 들어갔다가 주인집 내외분을 만나 도망치듯 되돌아오고 때아닌 추격전이 벌어졌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장춘으로 유학 온 학생인데 등산하러 왔다고 하자, 자기가 여기 고구려 산성 조사하러 온 한국 조사팀이면 쫓아내려고 했다고 하면서 별말없이 지나가는게 아닌가. 그런데 결국 산성을 찾질 못 해서 가이드가 사실대로 얘기하면서 돈을 쥐어주자 정말 친절하게도 산성의 위치를 알려줘서 급 당황하기도 했다는...-.-;

건설산성은 평면도도 없고, 위치도도 제대로 된 것이 없어서 금번에 GPS로 조사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성은 전체 둘레가 340m에 장방형으로 알려졌지만 금번 조사를 통해서 약간 일그러져 삼각형에 가까운 장방형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남쪽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남문은 천연 절벽으로 이뤄진 곳이었는데 정말 내려올때 가파라서 죽을 뻔 했다. 산이 작아서 성 내부도 좁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산 정상부는 넓고 평탄해서 깜짝 놀랐던 곳이기도 했다. 이래서 직접 답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는 보루나 봉화가 위치하던 소형 요새로 알려져 왔는데,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농담으로 같이 간 선배 1명은 이 곳이 군부대 출신의 탈영병이 두목으로 있던 산적들의 산채였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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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성 - 디지털고구려  http://tadream.tistory.com/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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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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