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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가 살아온다 <31> 제6부 깨어나는 가야 '박노자 오슬로大 교수'
국제신문 입력: 2003.05.29 20:59 박창희기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에 재직중인 박노자(30·사진) 교수가 모처럼 자신의 전공인 ‘가야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러시아 태생으로 지난 99년 한국에 귀화한 박 교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한겨레신문사) 등의 책을 통해 한국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젊은 사학자. 오슬로에 있는 그를 e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가야사를 전공했는데 요즘엔 근현대사에 더 관심을 두는 것 같다.
“근현대사에 빠져 가야사 논문을 안쓴지 3~4년이 된다. 이렇게 가야사 이야기를 들으니 양심의 가책이랄까 약간 미안한 느낌이 든다.”
-가야사는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공부했나.
“1992년부터 러시아에서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번역했다. 흥미가 있어 그것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어 박사과정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야사를 시작했다. 당시 지도교수인 모스크바 국립대 미하일 박 선생님이 임나일본부의 실체를 파악해 보라 해서 ‘일본서기’ ‘신찬성씨록’ 같은 일본자료까지 섭렵했다.”
-임나일본부설을 어떻게 보나.
“그건 당대의 명칭이 아니다. 5세기에 일본에서는 ‘일본’이란 말도 없었다. 그래서 난 백제의 일본계 관료와 연관이 깊은 일종의 무역기구라고 생각한다.”
-박사학위 논문은 어떤 내용인가.
“1996년 10월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받은 ‘5세기말부터 562년까지 가야 초기국가의 역사’라는 논문이다. 가락국기와 고고학 자료를 토대로 남가야를 분석하고, 일본 문헌자료에 의거해 대가야 및 안라(함안), 그리고 왜와의 관계를 연구했다.”
-앞으로 가야사 연구계획이 있는가.
“있다. 근대 일본 사학에서 임나일본부라는 허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식민지 때 그곳 학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조작, 이용했는지 밝혀내고 싶다.
-국내외 가야사 연구현실에 대해 촌평한다면.
“김태식 교수를 비롯한 일련의 학자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발굴작업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예산이 늘어나고 발굴기술도 보완돼야 한다.”
/ 박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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