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50029.html
크라스키노 염주성 유적의 1호가와 2호가 도로 모습(49구역).
크라스키노 유적에서 나온 철제 유물(삽, 자귀, 차관, 비녀못, 화살촉, 열쇠).
크라스키노 유적에서 나온 청동 과대장식(띠꾸미개).
토제 탑 모형.
발해의 무역항 염주성은 계획 도시였다
등록 : 2014.08.06 11:38
크라스키노 발해 유적의 온돌 모습(44구역).
북한 나진선봉 지역 바로 위쪽이며, 동해와 맞닿아있는 러시아 연해주의 크라스키노 지역. 1200여년전 일본 열도로 뱃길을 텄던 대국 발해의 무역항 염주성이 있던 곳이다. 최근 이 염주성이 도로를 정연하게 구획하고 설계한 발해의 계획도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크라스키노 유적에 발굴조사팀을 파견중인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6일 중간 조사성과를 발표했다. 러시아사회과학원 극동지소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 발굴을 진행한 결과, 2011, 2013년 발굴조사에서 일부가 발견됐던 두 방향 도로의 교차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계획도시의 특징인 도로 구획의 자취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교차지점이 확인된 도로는 남북 16m(‘1호가’로 명명), 동서 29m(‘2호가’) 길이다. 도로 표면에는 일반 돌과 자갈을 깔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주위에서는 잘게 깨트린 토기편과 기와편 등이 발견됐다. 재단쪽은 “그 동안 발해 유적에서 도로망으로 도시를 구획한 흔적은 발해 상경도성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이번 발견으로 발해의 지방성도 도로를 정연하게 구획하고 설계해 계획도시로 조성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스키노 염주성 유적의 1호가와 2호가 도로 모습(49구역).
이와함께 이번 발굴에서는 특이한 모양의 ‘토제 탑 모형’도 출토돼 눈길을 끈다. 이 유물은 원통형 받침대 위에 8층 높이 탑을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탑 아래 부분에는 구멍 두개가 서로 엇갈리며 나있고, 받침대 아래쪽 가운데에도 구멍이 하나 뚫려있는 형태다. 14.3cm 높이인 이 토제 탑 모형은 발해 불탑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철제 삽, 자귀, 열쇠, 차관, 비녀못, 화살촉, 손칼, 청동제 띠꾸미개, 홍옥 구술도 다수 출토됐다고 재단 쪽은 전했다.
러시아 연해주 하산주의 크리스키노는 발해 62개 주 가운데 하나인 염주(鹽州)의 치소(治所)였다.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가 신라·일본과 교류하는 거점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이다. 재단은 2006년 출범이래 매년 여름 크라스키노 성을 발굴조사해왔다. 올해는 역사연구실 김은국 연구위원이 발굴을 총괄하고, 정석배 교수(한국전통문화대) 등 한국 발굴단 6명과 E. I. 겔만 등 러시아 쪽 학자와 학생 등 40여명이 조사팀을 이뤄 지난달 15일부터 1달 일정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크라스키노 유적에서 나온 철제 유물(삽, 자귀, 차관, 비녀못, 화살촉, 열쇠).
크라스키노 유적에서 나온 청동 과대장식(띠꾸미개).
토제 탑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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