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안산 세월호분향소 찾았다가 쫒겨나
유족들 "정부 답변 없으면 추모식 연기. 돌아가시라"
2015-04-16 10:10:42 

이완구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거센 반발에 조문을 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총리의 이날 방문은 일정에 없던 것이었다. 

그러자 세월호 유족 20여명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무력화하는 정부시행령 전면 폐기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온전한 선체 인양, 실종자를 가족품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분향소로 들어서려는 이 총리를 막아섰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는 “그동안 정부는 가족들이 원하는 대답을 단 한 차례도 해주지 않았다”며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제외하고 총리 소신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선 “법적 절차를 거쳐 가족들의 의견이 수렴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유족들이 철회를 요구하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에 대해 "근본부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총리로선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생각을 국민 앞에 말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구체적 답을 피했다. 

그러자 전명선 대표는 “오늘 국무총리께서 오셨지만 합동추모식이 열리는 오후 2시까지 시행령안과 인양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추모식을 무기한 연기하겠다. 오늘은 되돌아가시라”고 축객령을 내렸고, 이 총리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대정부 질문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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