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이후 나타난 낙동강 ‘녹조’…올해는 보름 더 빨라
등록 :2015-06-09 18:34수정 :2015-06-09 18:38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해소는커녕 하천유지관리비용만 곱절로 늘어나게 되었다.지난 2013년 8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본포취수장 앞에 녹색 페인트를 뿌린 듯한 녹조 띠가 넓게 퍼져 있다.  창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해소는커녕 하천유지관리비용만 곱절로 늘어나게 되었다.지난 2013년 8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본포취수장 앞에 녹색 페인트를 뿌린 듯한 녹조 띠가 넓게 퍼져 있다. 창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여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돼 온 낙동강 녹조가 올해는 여느해보다 보름 가량 빠르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9일 오전 ‘여름철 녹조 현황과 대책’ 브리핑에서 5월 중순부터 낙동강에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가 일부 출현해 이달 초부터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녹조대응팀(TF)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지원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낙동강 유해 남조류 출현은 5월말에 출현했던 예년에 비해 보름 빠른 것으로, 이는 지속된 가뭄과 고온 현상에 따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공개한 최근 수질 측정 결과를 보면,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있는 상주보와 바로 아래 낙단보에서는 환경부가 특별 관리하는 4가지 유해 남조류 가운데 하나인 ‘아파니조메논’이 이미 우점종이 된 상황이다. 상주보의 물 1㎖ 당 남조류 개체 수는 지난달 18일 29개였다가 지난 1일 3만6873개로 급증했고, 가장 최근에 조사한 4일에도 2만4989개를 기록했다. 낙단보에서는 1일 1만927개, 4일 1만1077개로 조사됐다. 이 두 보는 남조류 개체 수만 따지면 상수원인 호소에 적용되는 조류경보제의 ‘조류경보’ 발령 기준(5000개/㎖)을 초과한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상주보 일대가 4대강 사업 이전 녹조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낙동강 상류라는 점에서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4대강 사업에 의한 물흐름 정체를 지목하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녹조가 발생하려면 높은 수온과 영양염류, 강물의 느린 유속이 필요한데, 영양염류와 수온은 매년 거의 큰 변동이 없다. 녹조를 막기 위해서는 수문을 열어 남은 단 하나의 조건인 유속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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