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라떼’, 올해 첫 발견 이틀만에 중류 뒤덮어
“해마다 점점 심각해져”...잉어떼들도 ‘가쁜숨’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최종업데이트 2015-06-11 09:28:07 

 경북 달성보 상류 2킬로미터 지점인 고령교에서 본 낙동강
경북 달성보 상류 2킬로미터 지점인 고령교에서 본 낙동강ⓒ대구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이후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던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올해에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8일 선명한 녹조 띠가 처음 발견된 낙동강의 녹조현상은 이틀만인 10일에는 낙동강의 중류를 뒤덮고 있다.

낙동강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중류이자 달성보 상류 2킬로미터 지점인 고령교에서 본 낙동강이 녹조로 완전히 덮인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연합이 목격한 낙동강에서는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물속에서 잉어 떼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강물 표면 위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6월 초에 벌써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충격적으로, 올 여름 낙동강에서 녹조가 얼마나 심각할지 짐작된다”고 우려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보 담수 이후 4년 연속해서 녹조현상이 매년 초여름부터 반복하고, 그 양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당국의 대처는 안이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 혈세로 조류 제거제를 뿌리고, 조류 콤바인 같은 장비로 눈가림을 할 일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보의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칠곡보 등 3개의 보를 대상으로 유속을 높이는 장치를 설치하는 등 조류 발생을 줄이기 위한 특별 활동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9일 ‘여름철 녹조 현황과 대책’ 브리핑에서 “5월 중순부터 낙동강에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가 일부 출현해 이달 초부터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녹조대응팀(TF)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낙동강 유해 남조류 출현은 5월말에 출현했던 예년에 비해 보름 빠른 것으로, 이는 지속된 가뭄과 고온 현상에 따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북 달성보 상류 2킬로미터 지점인 고령교 인근의 낙동강에서 잉어 떼가 녹조로 덮힌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경북 달성보 상류 2킬로미터 지점인 고령교 인근의 낙동강에서 잉어 떼가 녹조로 덮힌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이후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던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올해에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4대강 사업이후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던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올해에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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