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090600015&code=910100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삼성, 승마협회 손에 쥐고 ‘정유라, 제2 김연아 만들기’ 가동
구교형·이혜리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16.11.09 06:00:01
ㆍ‘비선유착 의혹’ 수사…미래전략실 등 9곳 압수수색
ㆍ승마협 중장기 로드맵 보고서엔 ‘마장마술 후원’ 명시
ㆍ독일로 35억 송금 은행 지점 확인…“담당자 전격 승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말 이후 수십억원을 주고받은 삼성그룹과 최순실씨(60)의 ‘유착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삼성은 기업 현안을 정권 ‘비선 실세’를 통해 해결하고 최씨는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씨(20)를 위해 경제적 지원을 받은 관계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6시40분부터 12시간 가까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63·대외협력단)과 장충기 사장(62·미래전략실)의 사무실에서 승마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해온 황성수 전무(54)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해 대한승마협회, 한국마사회까지 총 9곳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 조사 결과 삼성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입주해 있는 우리은행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에서 독일에 있는 외환은행(합병 후 KEB하나은행) 지점으로 35억원을 송금했다. 이 돈은 최씨가 딸의 전지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컨설팅 회사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 계좌에 입금됐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송금 업무를 담당했던 은행 직원이 느닷없이 승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이 처음부터 법인 계좌에서 돈을 보낸 것인지 아니면 수표 형태의 ‘뭉칫돈’을 입금한 뒤 송금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거치지 않았다면 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다. 삼성은 올해 5월 거래업체를 통해 독일에서 28억원짜리 승마 경기장을 인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승마장을 인수한 업체에 삼성이 99억원어치의 일감을 주고 에버랜드 입점도 허가했기 때문이다. 최씨가 이 같은 금품수수 대가로 모종의 청탁을 받았다면 알선수재 혐의가 성립한다. 앞서 코레스포츠 공동대표를 지낸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노조 문제 협력과 연구비 등의 정부 지원을 약속받고, 최씨 측에게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실업 승마단을 창단했다. 이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였다. 이후 삼성은 승마에서 손을 뗐다. 그런데 돌연 2014년 12월 다시 승마협회를 손에 쥔 것이다.
정유라씨가 그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 얼마 안된 시점이다. 삼성 내에서는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등의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는 한편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와 관련해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승마협회는 삼성이 거액을 송금한 같은 해 10월부터 정씨를 ‘제2의 김연아’로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승마협회는 ‘중장기 로드맵’ 보고서에서 “승마의 국민적 우상(예: 골프 박세리, 피겨 김연아) 탄생에 적극 후원하여 국내 승마산업 대중화 및 국산 승용마의 해외 수출 계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 로드맵은 정씨의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겨냥해 만들어진 22페이지 분량의 문건이다. 이 문건 내용 중 ‘메인 후원사 선정(안)’ 항목에는 장애물과 종합마술 등 다른 종목과 달리 정씨의 전공인 마장마술 분야에 대해서만 “승마협회의 회장사인 삼성에 후원을 요청”이라고 못박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삼성, 승마협회 손에 쥐고 ‘정유라, 제2 김연아 만들기’ 가동
구교형·이혜리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16.11.09 06:00:01
ㆍ‘비선유착 의혹’ 수사…미래전략실 등 9곳 압수수색
ㆍ승마협 중장기 로드맵 보고서엔 ‘마장마술 후원’ 명시
ㆍ독일로 35억 송금 은행 지점 확인…“담당자 전격 승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말 이후 수십억원을 주고받은 삼성그룹과 최순실씨(60)의 ‘유착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삼성은 기업 현안을 정권 ‘비선 실세’를 통해 해결하고 최씨는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씨(20)를 위해 경제적 지원을 받은 관계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전 6시40분부터 12시간 가까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63·대외협력단)과 장충기 사장(62·미래전략실)의 사무실에서 승마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해온 황성수 전무(54)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해 대한승마협회, 한국마사회까지 총 9곳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 조사 결과 삼성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입주해 있는 우리은행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에서 독일에 있는 외환은행(합병 후 KEB하나은행) 지점으로 35억원을 송금했다. 이 돈은 최씨가 딸의 전지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컨설팅 회사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 계좌에 입금됐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송금 업무를 담당했던 은행 직원이 느닷없이 승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이 처음부터 법인 계좌에서 돈을 보낸 것인지 아니면 수표 형태의 ‘뭉칫돈’을 입금한 뒤 송금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거치지 않았다면 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다. 삼성은 올해 5월 거래업체를 통해 독일에서 28억원짜리 승마 경기장을 인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승마장을 인수한 업체에 삼성이 99억원어치의 일감을 주고 에버랜드 입점도 허가했기 때문이다. 최씨가 이 같은 금품수수 대가로 모종의 청탁을 받았다면 알선수재 혐의가 성립한다. 앞서 코레스포츠 공동대표를 지낸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노조 문제 협력과 연구비 등의 정부 지원을 약속받고, 최씨 측에게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실업 승마단을 창단했다. 이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였다. 이후 삼성은 승마에서 손을 뗐다. 그런데 돌연 2014년 12월 다시 승마협회를 손에 쥔 것이다.
정유라씨가 그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 얼마 안된 시점이다. 삼성 내에서는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등의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하는 한편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와 관련해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승마협회는 삼성이 거액을 송금한 같은 해 10월부터 정씨를 ‘제2의 김연아’로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승마협회는 ‘중장기 로드맵’ 보고서에서 “승마의 국민적 우상(예: 골프 박세리, 피겨 김연아) 탄생에 적극 후원하여 국내 승마산업 대중화 및 국산 승용마의 해외 수출 계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 로드맵은 정씨의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겨냥해 만들어진 22페이지 분량의 문건이다. 이 문건 내용 중 ‘메인 후원사 선정(안)’ 항목에는 장애물과 종합마술 등 다른 종목과 달리 정씨의 전공인 마장마술 분야에 대해서만 “승마협회의 회장사인 삼성에 후원을 요청”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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