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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오바마 북폭 계획 전면 중단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 민족에게는 다행인 점
뉴스프로 이하로 대기자 ㅣ 기사입력 2016/11/15 [01:50]

-미국은 공황상태, 세계는 망연자실 
-트럼프 초기 인선과 방향 일단 지켜봐야
-미국 이너서클과의 관계가 향후 방향 결정
 

 
트럼프 당선 후 전 세계의 반응은 마치 심한 폭격을 맞은 듯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대이변이라 표현하며 망연자실한 반응들을 일제히 쏟아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고 전했으며 FT는 ‘브렉시트 결정에 이은 자유주의적 국제사회 질서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이라 충격을 표했고 르몽드는 ‘트럼프의 승리는 브렉시트에 이은 또 다른 경고’, “선거가 아니라 국가 위기, 결국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으로 끝났다”(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라고 충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심지어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트럼프와 종말을 뜻하는 아포칼립스를 합친 말 트럼포칼립스”로 충격을 전했다.
 
미국 또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승리를 “아웃사이더가 유권자의 분노를 이용해 만들어낸 충격적 이변”이라 표현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등 동맹국이 트럼프로 대표되는 대중영합주의와 극우 사상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목소리로 이번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 엘리트 정치에 세력에 대한 승리라는 데 동의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전통 정치를 맹렬히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트럼프의 승리는 힐러리만 이긴 것이 아니고 공화당 내부 및 온 미국의 트럼프를 가로막으려는 엘리트 세력을 이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영국 보수 성향의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은 “현대 역사상 가장 이상한 대선이 힐러리와 여론조사업체들, 재계 엘리트들의 굴욕으로 끝났다”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서 트럼프가 승리한 대상이 민주당이 아니고 미국의 기존 정치세력 또는 미국의 엘리트 세력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즉 트럼프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나아가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금융세력과 군산복합체로 대표되는 기업대표 세력, 미국의 엘리트 세력에게 이겼다는 뜻이다. 그래서 ‘편견이 아주 심한 불안정한 사람이고 성 공격자이면서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무엇이든 저지를 수 있는 사람’(가디언)임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내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인격적으로는 용납이 되지 않지만 미국 내의 네오콘을 비롯한 이너서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모순을 트럼프의 승리가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가 가져올 변화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고 물론 한반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치의 작동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미국인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은 여성, 인권, 평등, 소수계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며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세련된 미국의 가치를 내세우고 실천하며 많은 진보적 단체들과 언론들을 외곽에 두고 그들의 이념을 전 세계에 선전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공화당에 도덕적인 우월을 유지하고 소수계, 진보세력, 여성, 그리고 이민자 세력들에게 상당히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그들의 이념은 미국의 금융자본과 군산복합체 기업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당연히 유대계의 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힐러리가 샌더스에게도 그리고 트럼프에게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격을 받은 점이기도 하며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친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의 공화당 주류도 사실상 민주당과 별 다름이 없었다. 특히 아들 부시의 공화당은 자신들의 가치와 이념이 민주당에 비해서 세련되지 못했던 관계로 서슴없이 극우 유대계 행동주의자들이 네오콘들의 이념을 받아들여 세계 전략으로 삼았고 복음주의 기독교를 철학적인 이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들 역시 미국의 금융자본과 군산복합체 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다. 이는 부시의 재임 기간 일어났던 중동전쟁, 테러와의 전쟁 등을 상기하면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결국 민주당 공화당 모두 미국의 금융자본과 군산복합체 기업들의 이익을 구현했으며 그들과 이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워싱턴의 정치작동 방식을 유지해왔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정치 가문이 부시 가문과 클린턴 부부였다.
 
이번 선거의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지점은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던 그룹이든 민주당을 지지했던 그룹이든 상관없이 미국의 모든 기득권 그룹들이 힐러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이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부시 정부의 세계전략 이론을 제공하고 실천했던 네오콘들이 이번에 힐러리 쪽에 붙어서 트럼프를 열심히 비난했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모든 기존 그룹들이 트럼프를 떨어트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것이다. 주류 언론들, 월가, 군산복합체 기업들, 그리고 IT 기업들까지 모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에 총력을 다 했다.
 
문제는 그들이 트럼프를 코너에 몰아넣고 왕따를 시키면서 너무 얕봤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트럼프 기류가 강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기존의 선거처럼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기존 정치세력과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대결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나온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워싱턴 정치를 갈아엎기 위해서’라고 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에 대하여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사실 오늘날 중동의 피바람은 조지 부시가 시작을 했고 민주당 정권의 클린턴 국무장관이 개입을 통한 레짐 체인지라는 논리 하에서 반군들에게 무기를 주고 CIA 가 훈련을 시킨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트럼프는 이점을 신랄하게 비판을 했다. ‘오늘날 테러리스트 괴물 IS는 힐러리가 만든 것’이라고. 이렇게 기존의 이너서클에 분명하게 반대의 입장을 밝혀 온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정가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멘붕 상태로 몰아넣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든 미국에는 변화가 폭풍처럼 몰아칠 것이다. 이는 트럼프의 정부 조각에서부터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트럼프는 워싱턴에 부패한 세력들은 대부분 힐러리 쪽에 줄을 섰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인물들을 뽑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선거자금 모금을 별로 하지 않았기에 유대인들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았다. 지금 급한 나머지 유대계 조직인 AIPAC 멤버들이 트럼프의 아들을 붙잡고 설득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한다.
 
트럼프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미군철수, 북한과의 대화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힐러리와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물론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한 발언으로 한국 내 여론을 들끓게 했지만 이런 문제는 지엽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단 트럼프의 당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한반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트럼프의 당선으로 힐러리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하고 오바마가 요청하고 박근혜가 적극 화답한 북폭 계획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미군 가족들이 대거 일본으로 대피하는 등 북폭 계획이 현실화 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트럼프의 승리로 전면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트럼프가 대북 정책을 위한 스터디와 로드맵을 그리는데 적어도 2년 정도 소요될 것이기에 한국은 2년 정도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한반도 남쪽에 또다시 이명박-박근혜와 같은 무리들이 정권을 잡느냐, 아니면 자주적 민주 세력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책이 어떻게 변하든지 한국의 정권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제2의 한국 전쟁과 같은 참극을 우리가 막아낼 수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정권이 아닌 한반도 전체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움직이는 정권이 들어서야 하는 중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IMF로 모든 국민에게 욕을 먹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4년 미국의 북한 폭격을 결사적으로 막아낸 덕분에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한반도의 위기를 막아냈다. 한국의 대다수 언론들이 무시하고 지나간 오바마의 북폭 요청을 박근혜가 받아들였다는 것이 힐러리의 승리로 실현됐다면 한반도는 지금쯤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을 것이다. 생각만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참극을 트럼프의 당선으로 막아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의 이익과 동아시아 지배전략에 의해 언제든지 다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한반도 남쪽에 자주적 민주정부가 들어서 있어야 한다는 점은 설명이 필요 없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에 했던 발언처럼 미군철수와 북한과의 대화가 실현될 수 있다면 트럼프의 당선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한걸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 민족에게는 다행인 점이다.
 
물론 트럼프가 선거기간동안 이민자들과 소수계들에게 상처가 되는 막말들을 쏟아내서 큰 상처를 주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그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절한 사람이다. 막말에 인종차별주의자에다 성 공격자이면서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고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한 사람이다. 기존의 언론들이 모두 확인해준 사실이다. 진보세력들과 언론들이 이점을 가지고 트럼프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제 대통령 트럼프가 어떤 내용으로 정리하여 나올지 일단 응시를 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철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철학에 근거하여 하고 있는 행동이 자유와 인권이라는 세련된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미국의 신제국주의 가면을 벗기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트럼프도 대통령이 되어서 기득권이 된다면 달라지겠지만 처음 어떤 인물을 뽑고 정책을 내세울지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우리는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워싱턴 이너서클에 들어가 있지 못했던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정말로 부패하고 무능한 워싱턴 정가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황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 이너서클과 트럼프와의 팽팽한 줄다리기, 엘리트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고 워싱턴의 정치개혁을 이루어내겠다는 트럼프. 마지막에 금융자본과 군산복합체 그리고 주류 언론을 비롯한 기득권들이 트럼프와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고 그게 안되면 트럼프 죽이기에 나서고 자칫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의 워싱턴이 흥미진진해질 수 있는 관점 포인트이다.
 
트럼프가 세계의 미국이 아닌 미국의 미국을 외쳤듯이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트럼프에 줄서기에 바쁘기보다는 내 나라 대한민국의 이익, 한민족의 이익에 열심이기를 바랄 뿐이다.
 
뉴스프로 이하로 대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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