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092127005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AP “독재자 아버지의 유산도 그를 구하지 못했다”
심진용기자·도쿄 | 윤희일 특파원·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입력 : 2016.12.09 21:27:00 수정 : 2016.12.09 23:14:06
ㆍBBC ‘강아지게이트’라 지칭
ㆍ미 “민주주의 원칙 수호 주목”
ㆍ중국 언론, 사드 영향에 촉각
영국 BBC방송이 9일 페이스북 계정에 ‘박근혜가 탄핵안 가결로 한국 대통령직에서 축출됐다’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BBC 페이스북
“독재자 아버지의 후광이 탄핵으로 사라졌다.”
AP통신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 통신은 “박 대통령은 (아버지가 남긴) 견고한 선물에 항상 의지해왔지만 보수층의 충성도 그를 구하지 못했다”고 썼다.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서울과 지방의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거대한 항의가 탄핵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탄핵소추 배경에 “한국의 정치를 뒤엎고 재벌을 개혁하라고 압박하는 분노의 물결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의사당 건물을 둘러싼 시민의 압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국정에 복귀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정치적 술책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며 “헌재가 탄핵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박 대통령은 자진사퇴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한국의 고질적 부패와 정경유착 문제도 부각됐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실패는 한국에서 부패와 권력남용이 정치·경제 최상층부에 얼마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BBC는 최순실씨의 측근 고영태씨가 강아지 문제로 최씨와 크게 다툰 뒤 언론에 제보하면서 이 사태로 번지게 됐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강아지게이트(puppygate)’라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한국 국민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책임감 있고 평화적으로 행동한 것에 주목한다”며 “한·미동맹은 변함없는 ‘린치핀(linchpin·핵심)’”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에 한국에서도 동시에 권력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송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 장면을 생중계했다. TV아사히 방송화면 캡처
일본 TV아사히, 니혼TV, TBS 등은 한국 국회의 탄핵안 의결 상황을 생중계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19~20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기되는 등 주요 외교현안이 크게 흔들릴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들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박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중 갈등을 부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중·한관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탄핵으로) 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 노선, 미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도 정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민주화 이후 가장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박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대통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AP “독재자 아버지의 유산도 그를 구하지 못했다”
심진용기자·도쿄 | 윤희일 특파원·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입력 : 2016.12.09 21:27:00 수정 : 2016.12.09 23:14:06
ㆍBBC ‘강아지게이트’라 지칭
ㆍ미 “민주주의 원칙 수호 주목”
ㆍ중국 언론, 사드 영향에 촉각
영국 BBC방송이 9일 페이스북 계정에 ‘박근혜가 탄핵안 가결로 한국 대통령직에서 축출됐다’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BBC 페이스북
“독재자 아버지의 후광이 탄핵으로 사라졌다.”
AP통신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 통신은 “박 대통령은 (아버지가 남긴) 견고한 선물에 항상 의지해왔지만 보수층의 충성도 그를 구하지 못했다”고 썼다.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서울과 지방의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거대한 항의가 탄핵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탄핵소추 배경에 “한국의 정치를 뒤엎고 재벌을 개혁하라고 압박하는 분노의 물결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의사당 건물을 둘러싼 시민의 압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국정에 복귀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정치적 술책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며 “헌재가 탄핵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박 대통령은 자진사퇴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한국의 고질적 부패와 정경유착 문제도 부각됐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실패는 한국에서 부패와 권력남용이 정치·경제 최상층부에 얼마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BBC는 최순실씨의 측근 고영태씨가 강아지 문제로 최씨와 크게 다툰 뒤 언론에 제보하면서 이 사태로 번지게 됐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강아지게이트(puppygate)’라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한국 국민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책임감 있고 평화적으로 행동한 것에 주목한다”며 “한·미동맹은 변함없는 ‘린치핀(linchpin·핵심)’”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서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에 한국에서도 동시에 권력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송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 장면을 생중계했다. TV아사히 방송화면 캡처
일본 TV아사히, 니혼TV, TBS 등은 한국 국회의 탄핵안 의결 상황을 생중계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19~20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기되는 등 주요 외교현안이 크게 흔들릴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들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박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중 갈등을 부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중·한관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탄핵으로) 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 노선, 미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도 정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민주화 이후 가장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박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대통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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