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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방송’ 고영신 방통위원 추천한 국민의당에 시민사회 “방송개혁 역행” 반발
고영신, 종편 패널로 각종 ‘막말’과 ‘종북몰이’ 전력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발행 2017-05-28 19:16:14 수정 2017-05-28 19:16:14

지난 2015년 5월 23일 TV조선 ‘황금펀치’에 출연한 고영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
지난 2015년 5월 23일 TV조선 ‘황금펀치’에 출연한 고영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국민의당은 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고영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를 내정했다. 그러나 고 교수는 그동안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하며 각종 막말과 편파적 발언을 쏟아내 방통위로부터 수많은 '제재'와 '권고'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민사회와 언론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표한 '종편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고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종편에서 한 발언으로 인해 방통위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 1차례, 행정지도인 '권고' 4차례, 행정지도인 '의견제시' 3차례를 받았다.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적개심과 여성에 대한 편견 등을 드러내는 편파적인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

고영신, 민주당에 노골적 비난과 막말
구 여권에는 노골적인 '띄워주기'

또 민언련 보고서에서 자체적으로 지적한 사례들을 보면 고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박근혜 정부 당시 야권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뿐 아니라, 친여당 성향의 편파적 발언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를 노골적으로 띄워주는 발언들을 마구 쏟아냈다. 또 '종북몰이'에 적극 앞장서기도 했다.

고 교수는 지난해 1월 25일 TV조선 '시사탱크'에 출연해 4.13 총선 국면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씨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두고 "김대중 정신을 욕보이는 것", "인질정치냐 볼모정치냐 보쌈정치냐 이렇게 지적했던데, 그게 맞는 것 같다. 호남민심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비난했다.

그해 4월 11일 같은 방송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울산 지역에서 야권이 무소속 윤종오 후보 등으로 단일화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구 통진당 종북과 연대했다'며 "이석기 같은 교두보가 원내에 다시 만들어진다는 것은 종북 숙주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경력을 싹 지웠다", "문재인 전 대표가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 두 명한테 단일화를 시켜줬다"고 말하는 등 '종북몰이'에 나섰다.

그는 같은해 3월 8일 MBN '뉴스와이드'에서는 국민의당 당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향해 "안팎곱사등이"라는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비슷한 시기 채널A '뉴스특급'에서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박근혜 배신자'로 규정하며 "(부산) 영도 회군이 있기 전에 김무성 대표 위상이라는 것은 사실 대표도 아니었다. 누가 대표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지 않았느냐. (김 대표를) 바보로 인정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고 교수는 올해 대선 국면에서는 대선 후보 출마선언을 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노골적인 '띄우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올해 3월 22일 MBN '뉴스&이슈'에서 홍 전 지사의 "'안희정 뇌물'로 시작해 노무현 본인의 뇌물로 극단적 선택" 발언에 대해 "역시 홍준표 전 지사,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정말 선수 중의 선수가 하는 행동"이라고 추어올렸다.

또 4월 26일 같은 방송에서 고 교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막말한 홍 전 지사에 대해 "홍 후보가 거친 말, 막말로 비난도 많이 들었지만 토론 과정을 보면서 뭐 넉살도 좋고 또 진짜 양념의 역할을 하시는 것 같다", "집권당의 원내대표, 당 대표, 또 4선인가 5선, 거기에다 경남지사를 두 번 한 정치적 관록이 묻어나는구나"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대선 국면에서 SBS가 '세월호-문재인 의혹' 보도 기사를 냈다가 삭제하고 사과방송을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며, SBS가 스스로 인정한 오보를 '허위 보도가 아니다'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그는 5월 4일 채널A '뉴스특보'에 출연해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인 오거돈 위원장도 해수부 기구와 관련해서 SBS에서 보도된 내용과 유사한 발언을 한 것으로 국민의당 측에서는 제시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실 자체가 SBS 보도한 내용 자체가 완전히 '허위다', '가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디" 등의 주장을 내놨다.

"국민의당, '언론도 공범'이라는 국민 요구 외면해선 안 돼"

2016년 총선보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고 교수는 지난해 8월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4개 종편 35개 프로그램에 111회 출연해 종편 최다 출연 패널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이러한 인물을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민언련을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 PD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이를 철회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고영신은 종편의 대표적 막말 출연자이자 지역 민방 이사를 그만 둔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방통위 무자격자로 애초 후보로 나와선 안 될 인물"이라며 "국민이 한 목소리로 방송 개혁을 외치는 때에, 이를 수행할 방통위 상임위원에 국민의당이 개혁 대상을 앉히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국정 농단 사건 이후 방통위는 늘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통신정책을 만들고 공정 방송을 감시하는 방통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탓"이라며 "촛불 시민들은 '언론도 공범'이라며 언론 개혁을 외쳤다. 국민의당이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전면백지화하고 다시 추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26일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자 6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으며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고 교수 추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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