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1163374.html
[단독] 해수부 세월호 앵커 절단 해명에도 ‘작업 흔적 없어’ 의혹 여전
선박전문가, “앵커 구멍에서 와이어 사용 흔적 없어”... 해수부, 동영상 공개 요구에 “확인해 보겠다” 답변 미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05-29 12:43:27 수정 2017-05-29 12:43:27
해양수산부가 제공한 세월호 드론 영상에서도 앵커 구멍은 와이어 사용 흔적을 찾기 어렵다.ⓒ해수부 제공 동영상 캡처
해양수산부가 최근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수 들기를 위해 앵커(닻)를 절단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선박 전문가들은 "인양된 세월호 앵커 구멍에서 관련 작업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며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민중의소리>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앵커를 절단한 이유를 묻자, "인양 과정에서 선수 들기 작업에서 앵커 구멍에 와이어를 걸기 위해 불가피하게 절단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세월호 앵커 절단 이유’ 뒤늦은 해명, 그래도 자료는 공개 못한다는 해수부)
하지만 이에 관해 선박 전문가들은 "인양된 세월호의 앵커 구멍에서 와이어를 사용해 작업한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면서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선수 들기를 위해 앵커 구멍을 이용해 와이어를 사용했다면, 구멍의 파손 흔적이나 와이어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인양된 앵커 구멍은 거의 멀쩡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해양수산부가 촬영해 공개한 인양된 세월호 선체 동영상에서도 앵커 구멍 부분을 자세히 확인한 결과, 와이어 사용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목포신항에서 최근 촬영한 해당 앵커 구멍 사진에서도 다른 곳과는 달리 세로 형태의 와이어 사용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관해 한 선박 전문가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와이어를 앵커 구멍을 통해 사용했다면, 선체 다른 부분에서처럼 세로 형태의 줄 모양 사용 흔적이 남아있어야 한다"며 "선수 들기 당시 상당한 무게가 와이어를 통해 작용했을 것인데, 전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애초에도 선수 가장 앞단에 위치한 앵커 구멍을 선수 들기에 사용한다는 것이, 선수 파손 위험 등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해수부가 제시한 도면으로 볼 때도, 최소한 앵커 구멍 입구는 파손될 만큼 압력이 컸을 것인데, 멀쩡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가 촬영한 세월호 사진에서도 앵커 구멍에서 와이어 사용 흔적(화살표)을 찾기 힘들다.ⓒ김철수 기자
전문가들 "실제로 작업한 동영상 확인 해야"
해수부 측 "동영상 있는지 확인해 공개 여부 밝히겠다"
세월호 문제를 계속 다루어온 신상철 '진실의길' 대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수부가 작업 도면까지 작성한 것을 보면, 앵커 구멍을 활용하려 했던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인양된 앵커 구멍을 보면 실제 사용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아마도 해수부가 선수 들기에 앵커 구멍을 활용하려다가, 막상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또 "애초에 침몰한 세월호를 바로 세워 인양했더라면, 조속한 인양도 가능했고, 천공 등 불필요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오히려 이번 의혹은 해수부가 인양을 지연하기 위해 무리하게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이 증명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선박 전문가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수부가 앵커가 선수 들기에서 와이어 사용에 간섭이 된다는 이유로 절단했다고 하는데, 인양된 앵커 구멍 쪽에서는 와이어 사용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관련 도면이 아니라, 실제로 작업한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의혹 해소에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가 제공한 선수 들기 도면에서 와이어가 앵커 구멍을 통해 연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해양수산부 자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관을 역임한 한 전문가는 이에 관해 "인양된 선체의 사진만으로 와이어 사용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현장에서 선체 조사위 등이 이 부분을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앵커 구멍을 이용한 선수 들기 작업을 언제 했는지와 관련 영상을 선체 조사위에 제출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에 관해 해수부 관계자는 27일, "해당 부분은 선체 조사위에 질문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기자가 "이 내용은 선체 인양 과정에 관한 내용이고 해수부 측이 답변하는 것이 맞다"고 다시 지적하자, "선수 들기할 때 앵커 구멍에 와이어를 넣은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29일 선수 들기 당시 앵커 구멍에 와이어 작업을 한 날짜와 관련 작업 동영상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에 "앵커 절단 작업은 2015년 10월경에 진행한 것으로 인양추진단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앵커 절단 작업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영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 여부에 관해서도 "추후 확인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단독] 해수부 세월호 앵커 절단 해명에도 ‘작업 흔적 없어’ 의혹 여전
선박전문가, “앵커 구멍에서 와이어 사용 흔적 없어”... 해수부, 동영상 공개 요구에 “확인해 보겠다” 답변 미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05-29 12:43:27 수정 2017-05-29 12:43:27
해양수산부가 제공한 세월호 드론 영상에서도 앵커 구멍은 와이어 사용 흔적을 찾기 어렵다.ⓒ해수부 제공 동영상 캡처
해양수산부가 최근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수 들기를 위해 앵커(닻)를 절단했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선박 전문가들은 "인양된 세월호 앵커 구멍에서 관련 작업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며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민중의소리>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앵커를 절단한 이유를 묻자, "인양 과정에서 선수 들기 작업에서 앵커 구멍에 와이어를 걸기 위해 불가피하게 절단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세월호 앵커 절단 이유’ 뒤늦은 해명, 그래도 자료는 공개 못한다는 해수부)
하지만 이에 관해 선박 전문가들은 "인양된 세월호의 앵커 구멍에서 와이어를 사용해 작업한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면서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선수 들기를 위해 앵커 구멍을 이용해 와이어를 사용했다면, 구멍의 파손 흔적이나 와이어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인양된 앵커 구멍은 거의 멀쩡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해양수산부가 촬영해 공개한 인양된 세월호 선체 동영상에서도 앵커 구멍 부분을 자세히 확인한 결과, 와이어 사용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목포신항에서 최근 촬영한 해당 앵커 구멍 사진에서도 다른 곳과는 달리 세로 형태의 와이어 사용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관해 한 선박 전문가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와이어를 앵커 구멍을 통해 사용했다면, 선체 다른 부분에서처럼 세로 형태의 줄 모양 사용 흔적이 남아있어야 한다"며 "선수 들기 당시 상당한 무게가 와이어를 통해 작용했을 것인데, 전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애초에도 선수 가장 앞단에 위치한 앵커 구멍을 선수 들기에 사용한다는 것이, 선수 파손 위험 등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해수부가 제시한 도면으로 볼 때도, 최소한 앵커 구멍 입구는 파손될 만큼 압력이 컸을 것인데, 멀쩡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가 촬영한 세월호 사진에서도 앵커 구멍에서 와이어 사용 흔적(화살표)을 찾기 힘들다.ⓒ김철수 기자
전문가들 "실제로 작업한 동영상 확인 해야"
해수부 측 "동영상 있는지 확인해 공개 여부 밝히겠다"
세월호 문제를 계속 다루어온 신상철 '진실의길' 대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수부가 작업 도면까지 작성한 것을 보면, 앵커 구멍을 활용하려 했던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인양된 앵커 구멍을 보면 실제 사용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아마도 해수부가 선수 들기에 앵커 구멍을 활용하려다가, 막상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또 "애초에 침몰한 세월호를 바로 세워 인양했더라면, 조속한 인양도 가능했고, 천공 등 불필요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오히려 이번 의혹은 해수부가 인양을 지연하기 위해 무리하게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이 증명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선박 전문가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수부가 앵커가 선수 들기에서 와이어 사용에 간섭이 된다는 이유로 절단했다고 하는데, 인양된 앵커 구멍 쪽에서는 와이어 사용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관련 도면이 아니라, 실제로 작업한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의혹 해소에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가 제공한 선수 들기 도면에서 와이어가 앵커 구멍을 통해 연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해양수산부 자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관을 역임한 한 전문가는 이에 관해 "인양된 선체의 사진만으로 와이어 사용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현장에서 선체 조사위 등이 이 부분을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앵커 구멍을 이용한 선수 들기 작업을 언제 했는지와 관련 영상을 선체 조사위에 제출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에 관해 해수부 관계자는 27일, "해당 부분은 선체 조사위에 질문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기자가 "이 내용은 선체 인양 과정에 관한 내용이고 해수부 측이 답변하는 것이 맞다"고 다시 지적하자, "선수 들기할 때 앵커 구멍에 와이어를 넣은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29일 선수 들기 당시 앵커 구멍에 와이어 작업을 한 날짜와 관련 작업 동영상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에 "앵커 절단 작업은 2015년 10월경에 진행한 것으로 인양추진단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앵커 절단 작업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영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 여부에 관해서도 "추후 확인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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