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851847
[단독] 문화재청 또 헛발질, 이번엔 이순신 고택 무단사용
2017-09-25 06:00 CBS 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종가 "재산권자 허가 없이 행사개최에 공사까지"… 10월 행사 취소될 듯
이순신 종가는 "고택 마루 역시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개조했다"며 "색깔이나 양식 역시 맞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사진=송영훈 기자)
문화재청이 현충사 내에 위치한 종가 소유의 이순신 장군 고택(古宅)을 무단으로 개조한 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외부행사를 개최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뜩이나 현충사에 심긴 일본 국민나무 금송(金松‧고야마키)과 숙종이 사액한 현판 대신 내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을 철거하라는 종가 요구에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화재청의 행태까지 겹치며 종가는 고택 사용을 불허할 방침이다.
◇ 허가 없이 행사 개최에 고택 공사까지… 종가 뿔났다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충남 아산 현충사 경내에는 충무공이 생전 살았던 고택이 함께 보존돼있다. 이순신 장군이 1565년 혼인 직후 거주했던 해당 고택은 현재 이순신 종가 소유로 돼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순신 종가는 최근 문화재청이 사전 통보 없이 행사를 개최하고 고택 마루까지 철거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기간인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를 진행하며 충무공 고택 내에서 국악 연주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가 측은 소유주에게 사전에 아무런 통보와 허가없이 진행되는 독선적인 행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종가는 "해당 축제를 종가의 고택에서 개최한다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며 "사전 동의절차 없이 고택에서 임의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소유주를 무시하는 불법적인 처사"라고 밝혔다.
종가 측은 이와함께 오랜 세월 형태를 유지해 온 고택을 문화재청이 무단으로 공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독선적인 행태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충무공 고택임과 동시에 충청도 양반가의 가옥양식이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는 고택의 마루를 문화재청이 임의로 철거하고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15대 종부 최순선 씨는 "문화재청과 현충사 측은 그동안 충무공 고택 마루를 소유자 허가 없이 철거하고 수리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다"고 항의했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2005년에 고택을 개방한다고 종가 측과 논의 했었고 이후 당시 다소 낡은 부분을 수리한 것"이라며 "당시 개방에 대한 동의가 있어서 그(고택마루 공사) 부분에 대해선 깊이 생각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 이순신 종가 "고택 사용중지"… 문화재청 10월 고택행사 취소될 듯
종가는 문화재청의 계속된 독선적인 행태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종가 측은 지난 21일 문화재청을 상대로 '고택 사용불허'를 통보한 상태며 이후 문화재청이 행사를 강행할 경우 영구적인 사용중지도 검토 중인 상태다.
이날 항의서한을 통해 "충무공 종가는 현충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소유자의 사용허가나 동의없이 고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충무공 종가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학예사 등 현충사 관계자의 계속된 실언도 지적했다. 종부 최 씨는 "현충사 직원이 사실관계 확인 없이 '고택의 소유주가 아닌데 왜 문제제기를 하느냐'며 계속해 실언했다"며 "이에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모두 묵살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고택 소유자) 그런 부분을 잘 몰랐다"며 "이후 종부 쪽으로 명의가 돼있는 것을 파악했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현충사 본전에 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 (사진=김세준 기자)
충무공 종가와 문화재청은 앞서도 현충사내 일본 금송나무 이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 철거 문제를 두고 계속해 대립해 왔다.
(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17. 08. 13 이순신 장군 사당에 日 국민나무 '고야마키')
(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17. 09. 14 [단독] 이순신 종가 "현충사에 박정희 현판 내려라")
점입가경으로 고택 무단사용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종가 측은 이전과 달리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다. 종가 측은 "금송 이전, 현판교체에 대해서도 문화재청과 현충사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며 "10월 6일부터 진행되는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 행사의 고택 사용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다음달 연휴기간으로 예정된 문화재청의 충무공 고택 행사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단으로 결정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고택 마루에서 국악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추진했던 것"이라며 "다른 장소로 옮겨서 진행할지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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