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30204803784?s=tv_news


67년 만에 햇빛 본 유해.. 95%가 여성 ·어린이

전예지 입력 2018.03.30 20:48 수정 2018.03.30 21:09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전쟁 당시 집단학살된 유해들이 일부 발굴됐는데, 정말 참옥합니다.


90% 이상이 어린아이와 여성이었습니다.


이처럼 확인된 유해 매장지가 전국에 168곳이나 되는 데 발굴된 곳은 20곳도 안 되고 나머지는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예지 기자가 발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흙을 털어내고 드러난 뼛조각에 습기를 제거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경찰에 의해 학살된 마을 주민들의 유골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해는 160여 구, 희생자의 95%가 여성과 아이들로 추정됩니다.


첫돌을 못 넘긴 아이를 비롯해 16살 미만의 유해만 50구입니다.


160여 구의 유해는 이곳 폐금광 앞에서 서로 뒤엉켜 켜켜이 쌓인 채로 발견됐습니다.


성인남성의 신발과 여성의 쌍가락지, 아이의 신발이 함께 발견돼, 일가족이 함께 학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주/충북대 명예교수] "한 지역에 집단으로 한 150-160명의 어린 아이하고 여자들만 학살당했다는 거는 여기가 처음인 거 같아요..한국 전쟁사에서…"


북한군 점령기에 협조했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이 집단 학살된 이유였습니다.


[김장호/아산 민간인 학살 유족 ] "유해를 수습하면서도…두 살짜리가 부역을 했다면 얼마나 했겠어요…2년 산 아이들이…말할 수 없었어요…그 참혹함은…"


지난 2005년, 정부는 진실화해위원회를 설립해 유해 발굴을 시작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10년 이후 정부 예산이 끊겼습니다.


위원회가 확인한 민간인 학살 지역은 전국 168곳.


정부는 13곳만 발굴했고, 시민단체나 일부 지자체가 5곳을 발굴하고 있을 뿐 150곳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안경호/유해발굴단 총괄팀장] "진실화해위원회가 2010년 말에 활동이 종료되면서 더 이상 국가차원에서 유해 발굴 작업·진상규명·명예회복 작업이 멈춰졌습니다."


집단 학살을 규명하고 유해발굴을 지원하는 법안은 매년 발의됐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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