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585428
낙동강 모래톱 찾아온 새들, 수위 높아지면 어디로?
창녕함안보, 열었던 수문 15일 닫아... "가창오리 등 온갖 새들 관찰됐지만"
19.11.10 11:00 l 최종 업데이트 19.11.10 11:20 l 윤성효(cjnews)
11월 9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안보 상류지역인 창녕남지 쪽의 모래톱에 많은 새들이 찾아와 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 모래톱에 새와 고라니 등 뭇짐승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 모래톱에 새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윤성효
낙동강에 없던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온갖 새와 뭇짐승들이 찾아 왔다. 그런데 이런 광경을 볼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곧 수위가 높아지면 모래톱이 사라지고 뭇짐승들도 찾아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창녕함안보 수위 낮아지며 곳곳에 모래톱 생겨나
9일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사이 낙동강은 살아 있었다. 합천창녕보 하류에 생겨난 모래톱과 창녕남지 낙동대교 하류 모래톱에는 온갖 새들이 찾아와 쉬거나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낙동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모두 8개의 보가 건설되었고, 창녕함안보가 맨 하류에 있으며 그 상류에 합천창녕보가 있다.
환경부는 4대강사업 보 처리 방안을 결정짓기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창녕함안보 수문을 열었다.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기한은 10월 17일부터 오는 15일까지다.
창녕함안보는 관리수위가 5m인데 수문을 모두 열어 현재 수위는 2.2m를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보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창녕함안보 수위가 2.2m로 낮아진 것은 4대강사업 이후 처음이다. 창녕함안보 수문이 닫힐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창녕함안보 수위가 낮아지면서 상류지역 곳곳에 모래톱이 생겨났다. 특히 합천창녕보 하류로 황강 합류지점에는 최근에 넓은 모래톱이 생겨났고, 창녕남지 낙동대교 하류 쪽에도 마찬가지다.
모래톱이 생겨나면서 낙동강에서 뭇짐승들이 발견되고 있다. 모래톱에는 새뿐만 아니라 고라니와 수달 등 짐승의 발자국이 빼곡하다.
최근 낙동강에서는 많은 조류뿐만 아니라 희귀새들도 관찰되고 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가창오리 80여마리가 지난 7일 남지 낙동대교 하류 모래톱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현장 답사를 벌인 9일, 곳곳 모래톱에서는 민물가마우지와 힌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물닭 등이 보였다.
임희장 집행위원장 "창년함안보 수문 개방이 이뤄낸 기적"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기간이 길어질수록 드러난 모래톱에서 쉬거나 잠자리로 이용하는 철새들의 종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잠수성 오리 중심에서 민물가마우지와 흰뺨검둥오리가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자 수면성 오리인 청둥오리, 알락오리,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물닭 등이 늘어났다"며 "최근에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가창오리 80여마리가 한 시간 이상 모래톱 위에서 멋진 군무를 펼쳐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이 모든 것이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이 이루어낸 기적이다. 수문 개방이 여러 깊이의 수심을 만들어내어 다양한 서식환경을 만들어내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보 수문 개방으로 만들어진 놀라운 기적이 불과 며칠 뒤인 오는 15일이면 사라질 것이다. 창녕함안보 수문이 다시 닫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하루빨리 창녕함안보를 비롯하여 낙동강의 모든 수문이 자유롭게 열고 닫힐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낙동강에서 보가 사라져 다양한 생명과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으로 상류 곳곳에 쓰레기가 드러났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월 27일 쓰레기가 지천인 상황을 보도했고, 이후 한국수자원공사는 수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창녕함안보 상류 일부 지역에는 쓰레기를 담은 마대자루가 놓여 있었다. 또 합천창녕보 하류 쪽에는 4대강사업 당시 준설작업할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큰 쇳덩어리가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죽은 나뭇가지나 폐비닐, 쇳덩어리 같은 쓰레기는 수위가 높아지면 물 속에서 썩게 되고 부영양화와 녹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수위가 내려갔을 때 최대한 빨리 가급적이면 많은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했다.
11월 9일 오후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 모래톱에 백로 2마리가 노닐고 있다.ⓒ 윤성효
11월 9일 오후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 모래톱에 까마귀떼가 몰려와 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모래톱이 발달해 있다.ⓒ 윤성효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으로 합천창녕보 하류에 모래톱이 형성되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의 합천 황강 합류지점에 모래톱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의 모래톱에 온갖 새들이 찾아와 노닐고 있다.ⓒ 윤성효
11월 9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안보 상류지역인 창녕남지 쪽의 모래톱(원안)에 많은 새들이 찾아와 있다.ⓒ 윤성효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의 둔치에 있던 쓰레기를 담은 마대자루(원안)가 놓여 있다.ⓒ 윤성효
11월 2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4대강 준설작업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덩어리가 강바닥에 묻혀 있다.ⓒ 윤성효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 시설물 밑에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 둔치의 나무에 풀 등 온갖 쓰레기들이 걸려 있다.ⓒ 윤성효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의 웅덩이에 죽은 펄조개 10여마리가 그대로 있다.ⓒ 윤성효
어류를 연구하는 성무성(대학원)씨와 손차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9일 오후 낙동강의 지류인 합천 황강 하류에서 물고기를 관찰하고 있다.ⓒ 윤성효
어류를 연구하는 성무성(대학원)씨와 손차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9일 오후 낙동강의 지류인 합천 황강 하류에서 물고기를 관찰하고 있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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