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272143285&code=990402
[경향마당]백제 건국 2030주년, 한성 고대사 부활을
이종철 |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단장
1950년 한국전쟁의 잿더미와 쓰레기 위에서 불과 61년 만에 경제 기적과 민주화를 함께 이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축복의 땅이다. 민족의 젖줄인 한강은 도시 중앙을 동서로 관통하고 허파 역할을 하는 산들이 남북으로 펼쳐진 친환경 속에서 2200만 국민을 숨쉬게 하는 천혜의 행복도시이다. 세계는 한국 근대화의 상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야기한다. 어머니의 강 ‘한강’이 구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역사, 문화의 증언자로서 한국인과 세계인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민소득 86달러의 빈곤시대를 탈피하고 국가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여 스포츠 문화강국이 되었고 국가 이미지를 혁신하였다.
1980년대 올림픽 준비로 추진된 급격한 도시계획과 도로건설과정에서 많은 유적이 파괴되었다. 이러한 와중에서 잊혀졌던 백제시대의 풍납·몽촌왕성과 석촌동 왕릉이 새롭게 인식됨으로써 천년 수도 서울의 역사가 밝혀졌다.
2012년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역사는 1080년에 달한다. 서울의 역사는 중국의 서안(1120년), 일본의 교토(1070년)와 비교된다.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아들 온조와 비류 두 형제가 어머니 소서노와 함께 기원전 18년 봄 한강에 건국한 백제의 뿌리를 캐다 보면 그 근원이 만주 대륙을 호령한 동북아 국가라는 것이 드러난다.
한성백제시대 500년 역사를 담은 역사유람선은 국립박물관처럼 휘황찬란한 금관이나 순은제 유물은 적다. 493년의 역사 이야기를 사진, 그림, 만화, 모형, 입체영상 등 다양한 전시 매체를 활용하여 관람객과 쌍방향 소통을 통해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방문객은 박물관 입구에서 높이 11m, 폭 43m의 2000년 전 고대왕궁인 풍납토성의 실제 단면에 감동한다. 김제 벽골제에서 보듯이 백제의 선진토목기술은 온조대왕 이후 역대 왕들의 노력으로 척박한 환경을 옥토로 바꾸어 4세기에는 예성강 유역에서 남해안까지 영토를 넓혔다. 백제 고급기술은 일본 고대 왕조에 수출되어 아스카, 나라 등 고대 왕도의 사회간접자본을 일으켰다.
관람객은 1925년 한강 대홍수 때 풍납왕성에서 발견된 초두와 고대 토목기술을 증명하는 수로와 토관, 풀꽃무늬 수막새와 대형 건축물에 쓰인 암막새 등의 숨결에서 일본의 나라 동대사, 법륭사 등의 웅장한 건축의 뿌리가 백제 기술의 전수에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백제는 해양왕국으로서 바닷길을 열어 일본의 규슈, 랴오둥반도와 산둥반도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일본에는 은상감 세공기술의 칠지도와 천자문, 유교, 건축, 토목, 건축, 공예 등 선진 기술을 전파하였다.
고대 한류의 수출지였던 일본은 나라시대 왕궁유적지 헤이조쿄(平城京) 25㎢(약 750만평)를 국가에서 매입한 후 60년간 발굴한 다음 왕궁과 관아, 주작문을 복원하여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일본의 문화정책을 우리가 역수입하여 2014년 대통령 공약으로 풍납토성 국유화를 ‘통합 문화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해야 할 때다.
2012년 4월30일 출범하는 백제 건국 2030주년 한성백제박물관 기념호는 서울의 역사문화를 넘어 한국 고대 역사문화의 부활을 알리는 개척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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