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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한림원, 역사왜곡 작가 수상” 규탄 시위에…누리꾼들 “나라 망신” 성토 쏟아내
심우삼 기자 수정 2024-10-17 17:09 등록 2024-10-17 16:00
 
지난 14일 일부 보수 단체들이 서울 중구 주한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스웨덴 한림원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4일 일부 보수 단체들이 서울 중구 주한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스웨덴 한림원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국내 일부 보수 단체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두고 “역사왜곡 작가에게 노벨상을 줬다”고 주장하며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대한민국애국단체협의회,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6개 보수 단체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 대사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10여명으로 60~70대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한민국 역사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픽션과 논픽션을 가리지 못하는 미래 세대들에게 잘못된 사상이 새겨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편파·편향된 역사왜곡의 손을 들어준 노벨상의 권위를 실추시킨 스웨덴 한림원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성명문을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뒤 일부 보수 세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수상의 의미를 축소·폄훼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에서도 한 참석자는 “노벨 문학상은 굉장히 문제가 많은 상이다. 스웨덴 지식인들이 멍청해졌다”며 “스웨덴이 이민자를 많이 받아서 범죄 천국이 됐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나라 망신’이라며 이들의 행태를 성토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에서 훌륭한 작가가 나왔는데, 더 격려해 주고 축하해줘야지, 그 나이 먹고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외국인이 볼까 무섭다”는 댓글을 남겼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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