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안 했다"·"경선 이후 거리뒀다"더니‥석연치 않은 해명
입력 2024-10-27 19:59 | 수정 2024-10-27 20:001
앵커
그동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경선 이후에는 명태균 씨와 거리를 뒀다고 했고, 명 씨도 공표되지 않은 여론조사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해 왔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에 이어 대선 캠프 내부에서도 비슷한 폭로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불법 게이트의 비상구가 열렸다"며 거듭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선을 앞둔 2022년 2월 28일, 명태균·강혜경 두 사람의 전화 통화.
[명태균 씨]
"하여튼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얘기를 해줘요. 그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줘야 돼."
강혜경 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를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했고, 명태균 씨가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명 씨는 그동안 "윤 대통령에겐 공표된 여론조사만 보고했고, 자체 조사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해 왔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여론조사가 어떻게 윤석열 후보 캠프 측에 건네졌는지, 대선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윤 대통령은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명 씨를 처음 만난 건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초로, 경선 막바지부턴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는 이후에도 명 씨와 별도로 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용한/전 서원대 석좌교수(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2021년 10월인가에 명태균을 손절했다' 뭐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로도 뭔가가 있으니까 보고를 했겠죠 이 사람들이."
민주당은 "선관위 신고와 조사대금 지급을 생략한 불법 여론조사가 캠프 공식자료로 사용된 증거가 나왔다"며, 국민의힘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불법 당선된 불법 대통령 부부가 불법 브로커 명태균 씨에 꼬리 내린 불법 게이트의 비상구가 열렸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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