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사태에 국회 달려온 시민들‥군경 맞서 "계엄 철폐 독재 타도"
입력 2024-12-04 19:08 | 수정 2024-12-04 19:323
앵커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를 막아내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던 원동력은 평범한 시민들에게서 나왔습니다.
곳곳에서 국회로 달려 나온 이들은 계엄군의 국회 진입에 저항하며 경비대와 몸싸움을 벌였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에는, 환호하면서도 상황을 직시하며 동이 틀 때까지 국회 앞을 지켰습니다.
이해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 경찰들이 국회 정문을 차단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막으려는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너네들 뭔데 잡는 거야? 너네가 뭔데 막아? 비켜! 너네들 반역자들이야!"
급기야 경비대가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자, 시민들은 급하게 준비해 온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독재 타도 계엄 철폐! 독재 타도 계엄 철폐!"
계엄군 헬기까지 국회 상공을 배회하는 가운데 시민들과 출입을 막는 경찰 사이 충돌도 거세집니다.
"문 열어! 문 열어! 열어라! 열어라!"
국회 출입 통제 전 안으로 들어간 시민들은 본관 앞에서 계엄군을 막아서며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자 태극기를 들고 막아섭니다.
출입이 통제된 국회 밖에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듭니다.
"계엄 철폐 독재 타도! 계엄 철폐 독재 타도!"
[박재호]
"국민들을 잠도 못 자게 하고 이렇게 불안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가 다 잘못해놓고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거꾸로 뒤집어씌우는 것…너무 그냥 참담하고…"
끊임없이 구호를 외친 지 2시간 반 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환호는 곧 분노로 변했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시민들은 국회 앞 도로에서 경찰버스를 둘러쌌고, 장갑차를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장갑차는 복귀 중이라는 팻말을 내걸고서야 간신히 시민들 사이를 떠났습니다.
[윤미숙]
"무기를 들었습니까? 뭐 했습니까? 아무것도 안 들고 있는 국민들한테 장갑차 보내서…국민들하고 전쟁 선포한 것과 똑같은 거 아니냐고요."
[박신동]
"자발적으로 나온 시민들을 보니까 정말 대한민국 아직 살아 있구나…그리고 윤석열 정부 내려와야 국민들의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없는 초유의 비상계엄을 함께 모여 막아낸 시민들은 아침이 올 때까지도 국회 앞을 지켰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전인제·이준하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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