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619696


"상처받은 민심도"... 코로나19 속 대구 MBC의 분투

[하성태의 사이드뷰] 대구 MBC의 눈에 띄는 '코로나 19' 유튜브 콘텐츠들

하성태(woodyh) 20.03.08 16:53 최종업데이트 20.03.08 16:53


"경찰이 신청한 신천지 대구 교회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을, 검찰이 두 번이나 반려한 걸 두고서 논란이 거센 상황인데요. 민갑룡 경찰청장이 오늘 예고 없이 대구를 찾아가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굳이 영장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5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신천지 '영장 반려' 논란…"구애받지 않고 총력 수사">의 앵커 멘트 중 일부다. 최근 대구경찰청이 신청했던 신천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대구지검이 두 번이나 반려한 데 대한 전날(4일) <'신천지' 명단 누락 의혹…압수수색 영장 또 반려> 보도에 이은 후속보도였다.


이날 민 청장은 "법령상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며 검찰이 요구한 보강 수사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날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시가 고발 조치한 이후 (대구 신천지가) 신도 명단을 내놓고 있다"며 "이렇게 찔끔찔끔 정보를 내놓는 것은 방역작업을 방해하는 것"이이라며 검찰에 강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천지 신도 명단 확인을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찬성 여론은 압도적이었다. 지난 2일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공개한 조사결과에서 압수수색 찬성은 무려 86.2%에 달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은 95.8%로 가장 높은 찬성 응답율을 보였다.


연이은 후속 보도

 

 대구 MBC 뉴스 중 한 장면.

▲ 대구 MBC 뉴스 중 한 장면. ⓒ 대구 MBC

 

이같이 '신천지 강제수사'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검찰이 왜 강제수사에 돌입하지 않는지에 대한 비판 역시 거세지고 있다. MBC의 연이은 보도는 이러한 국민 여론을 반영한 셈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신천지 발' 코로나 19 사태의 확산으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쇄도하는 가운데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대구 MBC가 해당 사안을 가장 잘 정리한 유튜브 콘텐트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대구 MBC의 여타 유튜브 콘텐츠 역시 해당 지역 방송만이 가진 이점을 활용한 정통한 시선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구 MBC의 핫한 '코로나 19' 유튜브 콘텐츠들

 

2월 28일. "신천지 대구교회가 대구시를 속였다" (권영진 시장 정례 브리핑). 대구시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

2월 29일. 신천지 대구교회 고발장 접수 완료.

3월 1일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검에 압수수색 신청.

3월 2일 대구지방경찰청 1차 반려.

3월 3일 대구지방경찰청, 한 번 더 신천지 압수수색 신청

3월 4일 대구지방경찰청 2차 반려.

3월 5일. "수사기관의 강한 대처가 필요하다" (권영진 시장 정례 브리핑)


5일 대구 MBC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검찰의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 대구시장과 경찰청의 반응은?> 영상에서 정리한 해당 사안의 타임라인이다. 해당 영상에는 그간의 상황 정리는 물론 대구시의 고발과 "신천지 대구 집회소가 신도 명단과 시설 현황을 일부 누락하긴 했지만 고의성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고 역학 조사 방해 행위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는 검찰의 영장 반려 사유, 민갑룡 청장의 후속 수사 천명 의지까지 고루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대구 MBC 대구경북의 안전을 위한 정방향, 응원합니다"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 19 사태의 복판에 서게 된 대구 시의원들의 활약(?)도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게재된 <코로나19로 비상이지만 해외연수 절대 포기 못해> 영상을 통해서였다.


"코로나 19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던 지난 1월, 대구시의원들은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해외 연수를 강행한 대구시의원들에게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비상 시국에 해외 연수를 강행해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지만 대구시의원들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이나 대정부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 아닐까요?"


해당 영상에 대한 대구 MBC의 설명은 이랬다. 또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와 현재 대구시의 대응을 비교하며 지난 3일 대구 MBC는 <5년 전 메르스를 겪고, 대응체계 구축을 장담했던 대구. 어떤 것 같나요?>란 영상을 게재했다.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해당 영상은 9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다음날인 4일 신천지와 관련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을 모은 <황교안 신천지 두둔? 황교안의 그대...? 황교안 발언 모음집> 영상 역시 대구 MBC 유튜브 채널의 최근 콘텐츠 중 하나다. 한편 대구광역시와 '달빛 동맹'을 맺은 '광주광역시'의 광주 MBC와 '콜라보'한 영상도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대구 시민들의 마음의 상처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너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외부에 비춰지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일 광주 MBC 유튜브 채널이 게재한 <대구 MBC 기자가 전하는 대구‧경북 상황> 영상에서 대구 MBC 도성진 기자가 전한 현재 지역 상황이다. 도 기자는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대구시가 타 시도에 비해서 신천지에 대한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도 대구 시민들이 받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구 시민들이 받고 있는 상처가 있어요. 대구가 마치 거대한 코로나 19의 감염원이고 대구시민들은 전부 다 엄청나게 사재기를 해서 마치 유령도시 속에 살고 있는, 고담시티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묘사되는 것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있는 것 같아요."


상처 어루만지는 시도

 

 대구 MBC 뉴스의 한 장면.

▲ 대구 MBC 뉴스의 한 장면. ⓒ 대구MBC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감안한 듯, 대구 MBC는 현재 소셜 미디어 상에서 '힘내요_대구경북' 응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방송인 유재석도 최근 이 캠페인에 동참하며 대구 MBC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질책을 받는 대구시의 대응이나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 교단에 비판과 달리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고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개별 대구 시민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나 '황교안 대표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등 지역 이슈를 발 빠르게 따라잡아왔던 대구(와 안동) MBC(관련 기사 : 유튜브에 뜬 '황교안 아들 의혹'... 언론들, 뜨끔하겠네).


"대구 한마음 아파트는 대구광역시 종합복지회관 내에 있고, 대구시내 사업장 근무 35세 이하 미혼여성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전체 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 46명이 집단 확진."


7일 대구 MBC가 <대구 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란 단독보도를 통해 전한 핵심 내용이다. 대구 MBC는 100세대 148명이 정원인 이 아파트가 "10명의 확진 환자가 집단으로 나온 대구 문성병원과 불과 200미터가량 떨어져 있다"며 "2~30대 젊은 층이 사는 시립 임대아파트가 코호트 격리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지만, 이 사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구 MBC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안을 "집중 취재"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대구경북 지역을 뉴스의 중심으로 끌어 올린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대구 MBC가 또 어떤 콘텐츠를, 또 단독 보도를 선보일지 사태가 끝날 때 가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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