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학자 정준희 교수가 분석한 ‘명태균 사태’ 보도의 특징은?
범람하는 명태균 관련 ‘단독’ 보도… 언론들이 밝힌 것과 밝혀야 할 것은?
뉴스소비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명태균 보도 속 사건의 본질은?
“토론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토론 없이 바꿀 수 있는 세상도 없다”
토론프로그램의 장수 진행자 정준희, 겸공채널에서 만날 수 있을까?
▷정준희 /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2024/11/20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제1공장]
36:51부터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김어준 : 모셨습니다. 정준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정준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MBC 100분 토론은 최근에 그만 두셨죠.
▷정준희 : 네네.
▶김어준 : 자유의 몸이 되신 거로 알고 있는데.
▷정준희 : 네, 그렇습니다. 되게 자유롭습니다. (웃음)
▶김어준 : 다른 방송국하고 아직 계약하신 건 없죠?
▷정준희 : 아직 얘기되고 있는, 방송국이라기보다는 얘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있기는 있고요.
▶김어준 : 그래요?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이거 끝나고 저하고 따로 얘기 좀 하시고요. 어디서 제안 왔는지 모르겠는데 하지 마세요.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자, 오늘 모신 이유는 명태균 스캔들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엄청난 보도량인데. 언론학자로 지켜보시면서 이제 아, 이 대목, 이 대목, 이 대목은 내가 이야기해야 되겠다고 하는, 당연히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엄청난 사건이니까. 그 얘기 여쭤보려고.
▷정준희 : 네. 맨 처음 보도가 이제 9월 5일 뉴스토마토 보도로 이제 시작이 됐죠. 그때까지만 해도 지난 총선하고 연관된 얘기였었고. 그리고 이제 이준석 의원이 그 당시에 뭐 자기가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는 건 완결성이 부족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김어준 : 그랬죠. 그러면서 오히려 김건희 씨를 약간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죠.
▷정준희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제 완결성의 부족은 당연히 있죠. 언제나 첫 보도가 터질 때는 그런 거니까. 그런데 지금은 완결을 향해서 가고 있거든요.
▶김어준 : 매우 많은 조각들이 맞춰졌어요.
▷정준희 : 네. 그러니까 그 당시의 사건 그 하나뿐만이 아니라 그게 이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을 때 대통령 당선되고 그다음에 실제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까지의 기간 동안에 보궐선거에 개입했다, 라고 하는 아주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고요.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그리고 그 중간 과정에서 대선에 이르는 과정까지 명태균이라는 인물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의존했던가.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그다음에 여론조사라든가 이런 것들에 관련된 수많은 검은 관행들이 그 안에 들여다보이는 일들까지 일어나게 되면서,
▶김어준 : 돈 대신 공천을 해 줬다더라,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정준희 : 그렇죠. 그래서 이 우리 지금 정부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아킬레스건이 이 명태균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드러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이 세 가지 포인트들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세 가지 포인트나요?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웃음) 자, 미디어학자로서 이 정도 큰 사건이 벌어지면 미디어적 현상도 같이 벌어지는 법인데.
▷정준희 : 네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혹시 이 보도 중에 아, 이 대목은 뉴스 소비자들로서는 놓치면 안 되는 대목인데 언론이 다루지 못 하고 있다든가 또는 이렇게 다뤘는데 그렇게 다뤄서는 안 됐다든가 머릿속에 많이 정리된 거 있을 거 아니니까.
▷정준희 : 네.
▶김어준 : 교수님 좀 꺼내놓고 가시죠. (웃음)
▷정준희 : (웃음) 일단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이게 과거의 보도 양상하고 굉장히 다른 게 뉴스토마토 같은 신생 언론에 의해서 처음 시작이 됐다, 라는 거죠.
▶김어준 : 작은 매체죠, 사실은.
▷정준희 : 네. 그리고 물론 뉴스타파는 원래 탐사보도 전문 매체이기는 하지만 지금 뉴스타파가 이끌고 있는 상당한 증거의 양들이 있잖아요. 여기에 비해서 기성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JTBC 정도하고 한겨레21 정도가 있습니다.
▶김어준 : MBC도 해 줘야죠.
▷정준희 : 네, MBC가 일부 있고요.
▶김어준 : MBC 과두셨다고. (웃음)
▷정준희 : (웃음) 그러니까 MBC도 제가 중요하다, 라고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영상 매체이기 때문에 중요한 측면이 훨씬 더 크지. 다시 말해 음성과 영상을 같이 편집해서 중요한 시간대에 내놓을 수 있었다, 라는 게 크지, 이 사실의 어떤 무게라고 하는 거는 상대적으로 적은 면들이 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가장 취재에 앞서왔던 거는 뉴스토마토고, 아직도 기타 언론들이 뉴스토마토의 취재를 뒤따라가는 수준이에요.
▷정준희 : 그렇죠. 그 영역 안에서 지금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과거 양상하고 다른 건 지난번 이제 그 탄핵 보도만 해도 JTBC, 그 당시만 해도 그래도 신생 언론사이기는 했습니다만. 손석희라고 하는 인물과 함께 구성된 신뢰 구조가 이제 그거를 만들어낸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부터 이미 이제 변화가 시작된 건데, 지금 이미 변화가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어준 : 어떤 변화입니까?
▷정준희 : 다시 말하면 기성의 언론이라고 하는 게 엄청난 취재력으로 뭔가를 보도할 수 있을 것 같잖아요.
▶김어준 : 인원도 많고 자금도 많은데.
▷정준희 : 네. 그런데 사실 그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폭로 과정이거든요. 다시 말하면 제보가 입수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제보가 왜 기성 언론사 몇몇에게 과거에 쏠렸었느냐. 그거는 신뢰죠.
▶김어준 : 네, 그렇죠.
▷정준희 : 거기에 가면 아마 왜곡 없이 보도해 줄 것이고,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정준희 : 그리고 많이 전파될 것이다, 라고 하는 기대감 때문에 거기로 가는.
▶김어준 : 킬 하지 않을 것이다.
▷정준희 : 그렇죠. 그런데 지금 가고 있는 데들이 어디냐, 뉴스토마토나 뉴스타파 같은 데들이란 말이에요.
▶김어준 : 맞아요.
▷정준희 : 그러면 기성언론에게 맡겨서는 잘 안 나갈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드는 거고.
▶김어준 : 불신이 전제돼있고.
▷정준희 : 네. 그리고 여기는 아마도 여과 없이 뭔가 내가 의도했던 것들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거죠. 언론의 신뢰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얘기는 언론보도를 할 수 있었던 취재력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알고 보면 기껏해야 출입처 구조에서 왔던 것들이고 기타 나머지 제보의 어떤 보도 과정은 결국 기성 언론사의 신뢰에 의해서 만들어졌던 것인데 그 신뢰가 깨지니까 출입처 위주의 취재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힘이 사실 별거 없구나.
▶김어준 : 검찰이 던져주는 거 받아서 하던 거였는데,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지금은 검찰은 이재명 죽이는 것밖에 안 하니까 나올 내용이 별로 없죠.
▷정준희 : 그렇죠. 그러니까 JTBC 보도가 그나마 쫓아가고 있는데 JTBC 보도도 한번 보세요. 다 검찰발 보도입니다. JTBC가 기존에 검찰하고 일정한 연관관계 속에서 아마 일종의 사이드라인으로 빠져나오는 그런 내용들일 거란 말이에요. 그거를 가지고 이제 보도를 하기 때문에 그나마 약간 차별성 있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JTBC 보도는 뭐 명태균 씨라든가 뭐 강혜경 씨라든가 관련된 녹취에 관련된 내용들은 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독자적인 폭로나 독자적인 제보에 의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양이 적거든요.
▶김어준 : 그렇습니다. 과거 7년 전, 8년 전의 국정농단 시기와 비교해 보자면 비교가 안 되죠.
▷정준희 : 네. 그러니까 그 당시에만 해도 JTBC가 일단 필두가 있었고, 그 전에 한겨레 접수가 됐었고 그다음에 TV조선 쪽이 한 가지 또 가지고 있었잖아요.
▶김어준 : 맞아요.
▷정준희 : 그러다가 TV조선은 아무래도 정권과의 관계 때문에 생긴 약간의 한계가 있었고, 한겨레에서는 나중에 JTBC로 제보가 옮겨지면서 약간 놓치게 된 이제 그런 케이스였던 거죠.
▶김어준 : 그렇죠. 한겨레에서 불만도 있었잖아요. 왜 우리한테 안 오고 JTBC한테 가느냐. (웃음)
▷정준희 : (웃음) 그러니까 지금의 뉴스토마토라든가 뉴스타파라든가 이런 데들에 제보가 집중이 되고 있고, 그것들 가운데 이거는 보도 가치가 있다, 라고 판단한 것들은 즉각, 즉각 내보내잖아요. 그런데 기존의 지상파 구조라든가 보도 관행 속에서는 사실 이게 잘 안 되고 있고, 제보자들도 점점 아마 새로운 언론을 찾아가지고 뭔가를 제보해서 폭로시키고자 하는 그런 의도들이 훨씬 더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그 뉴스 소비자 신뢰가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확하게.
▷정준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혹시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은요? 이 대목을 계속 주목해야 된다.
▷정준희 : 저는 제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여론조작 관련된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김어준 : 그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준희 : 이게 여론 조작이라고 처음부터 얘기하기에는 좀 아직은 부족한 면들은 좀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라고 하는 게 다른 어느 나라 선거보다도 우리나라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 그리고 선거 직전에 깜깜이 기간까지 있어가지고 더더욱 그렇습니다.
▷정준희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여론 형성 기능이 여론조사에 의해서 나와요. 여론을 반영하는 기능이 아니라 여론을 형성하는 기능이거든요.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그리고 우리나라 선거의 또 특징이 양당제로 많이 가다 보니까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이게 미국 선거하고 좀 유사한 면들이기는 한데요.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다를 라고 하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른바 예비선거 과정에서부터 여론조작 내지 여론조사를 이용한 운동, 이런 것들이 굉장히 활성화돼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우리가 이미 짐작은 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있겠죠. 그런데 이게 정당 내에서 엄청난 관행으로 아마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하면 여론조사를 이른바 기법이라는 이름하에 일부 조작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들이 굉장히 일반화돼있을 거고.
▶김어준 : 이번에도 뉴스토마토가 굉장히 큰 문제 제기를 했죠, 의혹 제기를. 이게 이제 사실로 밝혀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의혹 제기까지 간 것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경선에서 합법적인 스킬을 넘어서서 불법적인,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윤석열 후보를 만들어낸 그런 정황에 대한 것도 있었거든요. 사실로 밝혀지면 이거는 어마어마한 거죠.
▷정준희 : 어마어마한 거죠. 그러니까 애초에 등장한 거부터 여론의, 그러니까 언론의 힘으로 등장을 했고, 총장 시절에. 그리고 그중에 이제 사람을 추려가면서 결국은 굉장히 강력한 경쟁자다, 라고 부각을 시켰고. 국민의힘 외곽에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서 또 당내 경선에서 물리치는 과정, 이런 것들을 하는 데에서 여론조사가 차지하는 입지가 엄청나게 크거든요. 그 전에 이미 이준석 대표가 대표 되던 시절부터 이제 그런 것들의 효과가 거의 입증이 됐고. 오세훈 시장이 시장 경선, 그러니까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으로 결국은 나중에 등극하게 되는 과정까지도 여기에 영향을 상당히 받았을 것이다, 라고 짐작이 가능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명태균 씨가 지금 2021년에 있었던 중요한 세 번의 그 경선이죠, 다. 오세훈 시장 보궐선거 때 단일화,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가 되는 전당대회,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당내경선이죠.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는 당내경선, 이 경선에서의 경선 투표, 그리고 여론조사 이게 이제 불법적인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란 말이죠. 그러면 그 사람들의 후보 자격 자체가 지금 원인무효가 되는 어마어마한 문제 제기인데.
▷정준희 : 네, 엄청나게 큰 문제 제기죠. 사실은 그 문재인 정부가 정권 후반기까지 지지율이 낮은 편이 아니었고요.
▶김어준 : 맞아요.
▷정준희 : 물론 이제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었던 이제 어떤 문제들은 충분히 있었지만 그때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 됐던 게 박원순 시장의 사망 이후로 서울시 보궐선거,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그다음에 당대표 선거,
▶김어준 : 전당대회.
▷정준희 : 이러면서 이제 뭔가 기류가 바뀌기 시작을 했단 말이에요.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애초에 그거를 의도했다, 라고까지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에 굉장히 중요한 재료와 땔감이 제공됐던 것이 바로 여론조사를 통한 사람의 부각 과정이었다, 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김어준 : 맞아요. 그것을 지금 되돌아보면 그 세 선거 모두 명태균 씨가 관여했고, 명태균 씨가 내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리고 명태균 씨가 그때 당시에 함께 일했던 강혜경 씨에 따르면 조작이 분명히 있었고. 그분이 모르는 부분도 있기는 한데 불법의 재료가 되는 자료를 만들어줬다까지는 인정을 하고 있어서.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지금 그게 4월, 6월, 9월, 말씀하신 대로 그 해에 정치적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거든요. 분위기가 넘어가게 만들었고.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그런데 그게 다 여론조사를 통해서 이루어졌거든요.
▷정준희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명태균 씨가 그거를 다 했다는 거 아닙니까. 이러면 이게,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그리고 실제 대선 직전까지도 10% 이긴다고 하고, 윤석열 후보가 이기는 조사가 대부분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0.7%밖에 차이가 안 났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홀린 듯 당한 거 아닌가 나중에 생각하게 됐단 말이죠.
▷정준희 : 네. 그러니까 상당히 유보적인 마음을 먹고 있었던 사람들로 하여금 투표장을 안 가게 하거나,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또는 이제 어느 쪽이든 찍기 싫은 사람들도 물론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중에 마음을 결국은 먹어야 되만 사람들이 있는데,
▶김어준 : 대세를 따라가는 사람들.
▷정준희 : 네, 그 사람들이 이제 대세로 따라가게 만든 거, 이런 효과들도 분명히 좀 있거든요.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여기에 명태균 씨가 사실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김어준 : 아니에요.
▷정준희 : 그런데 핵심이 되는 기법이 뭔지는 아는 사람이에요, 제가 볼 때는.
▶김어준 : 제가 그 기법 들을 때마다 이야, 이거 누가 생각해 낸 거지. (웃음)
▷정준희 : 그러니까,
▶김어준 : 불법에 개의치 않으니까.
▷정준희 :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이런 거 예를 들면 학자라든가 연구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신경 쓰는 게 너무 많아가지고 이것저것 따지게 되는데, 그게 아니라 너무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면들이.
▶김어준 : 밀고 나가는 당선 그 자체만을.
▷정준희 : 목표가 확실하니까.
▶김어준 : 목적으로 두고 합목적적으로 불법과 합법을 다 섞어서 써버리니까.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당해낼 재간이 없는 거예요.
▷정준희 : 그리고 이게 저는 정당 안에 상당한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을 거라고 보고요. 알음알음으로 그러고 있을 거예요. 아마,
▶김어준 : 아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정당 안에서.
▷정준희 : 누구든 좀 더 기법을 잘 쓰는 사람이 결국 내가 저것 때문에 졌네, 하면서 억울해할 뿐이지. 실제로 그거는 그냥 알음알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김어준 : 그렇게 보입니다, 저도.
▷정준희 : 네. 그렇다면 이거는 그냥 왜 보면 사전에 유출되는 내용도 굉장히 많았잖아요, 지금 여론조사라든가. 이것부터도 되게 문제인데 그전에 애초에 조작의 기운들이 분명히 있고, 이게 경선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들이 그 안에서 분명히 서로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분명히 들고요. 이거는 더 많은 제보와 더 많은 폭로를 통해서 확실하게 규명되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이번에 정리하지 못 하면 그 결과를 누가 믿겠습니까, 앞으로?
▷정준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네. 이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확실히 정리해야 되는 거거든요.
▷정준희 : 그렇죠. 그리고 앞으로의 선거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 거고 우리나라가 여론조사심의위원회라든가 이런 식의 규제기관들이 있긴 있습니다만 빈 구멍도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이게 단순히 규제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에요. 애초에 사실은 기존에 여론조사업이라고 하는 거 자체가 스스로가 물관리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정당이라는 데 자체가 또 그래야 되는 건데. 이게 복잡하게 얽히면서, 특히나 지역선거에서 엄청나게 얽히면서 상당한 부정적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저는 짐작이 됩니다.
▶김어준 : 이 의혹이 사실이면 그냥 경선이 가라인 거예요.
▷정준희 : 네. (웃음) 전문용어를 쓰시네요.
▶김어준 : (웃음) 그러니까 가라예요. 가라. 그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 정해놓고 가짜를 만들어낸 거니까 엄청난 이야기죠, 이게. 공당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할만한 일입니다, 이게.
▷정준희 : 그러니까 우리나라, 물론 여론조작을 함부로 한다고 해서 그대로 다 통하는 건 아니지만 이른바 간보기라고 볼 수 있는, 이 사람도 얹어보고 저 사람도 얹어봤을 때 반응이 나오는 사람 하나를 건져서 그 사람을 키워내는 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김어준 : 맞아요.
▷정준희 : 그리고 사람들의 특징이 양당제 구조가 가지고 있는 물론 한계이긴 합니다만 내가 지는 투표를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김어준 : 맞아요.
▷정준희 : 될 만한 사람들을 누구로 보이게 만들 것이냐.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핵심 포인트죠.
▶김어준 : 관심이라는 게 사람이 굉장히 제한된 자원이라 모두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는데 이쪽 사람한테 관심 가져야 돼, 하고 여론을 몰아주면 그 사람이 올라가죠.
▷정준희 : 네. 약간 어려운 말로 정예 피드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포지티브 피드백이라고요. 왜 마이크 소리가 확 갑자기 커지는 현상처럼 투입되는 것이 산출되는 걸 계속 키우는 현상이 있거든요. 지금 여론조작과정이라고 하는 게 누구를 주목하게 만들면 그 주목의 정도가 순간적으로 쫙 증폭되는 현상, 이게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너도 나도. 너 몰라? 모르면 나는 더 뒤쳐지는 건가, 하고 알게 되고. 그 과정이 있죠. 자, 언론들, 소비자들이 놓치는 대목은, 그러니까 꼭 앞으로도 파헤쳐야 되는 부분은 그 대목이고.
▷정준희 : 네. 놓치지 말아야 될 부분은 저는 지금 검찰의 손으로 일부 넘어갔잖아요. 명태균 씨의 인신이 구속이 됐습니다. 더 이상 명태균 씨의 입을 바라볼 수 없고 검찰의 흘림을 바라봐야 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거든요. 근데 지금 이미 포착되고 있는 것이 뭐냐면 꼬리자르기를 하려고 하는 의도가 굉장히 명백히 보입니다.
▶김어준 : 명백히 보이죠. 네.
▷정준희 : 그리고 이거를 언론을 이용해가지고 대안적인 마치 정보인 것처럼 약간은 선정적인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정보를 한편으로 흘리면서 결과적으로는 명태균 씨 선에서 끊어내거나 김영선 씨 선에서 끊어내는.
▶김어준 : 그렇죠.
▷정준희 : 그런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어준 : 그거는 모두가 지금 예상하고 있죠, 지금.
▷정준희 : 네. 그러면 이거를 언론이 쫓아가면 안 되죠. 너무나 예상 가능한 결과이기 때문에.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그러면 그쪽에서 흘러나오는 것에서 끊어내려고 하는 것들을 더 이상 끊어내지 못 하게 하는 보도가 같이 나와야.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이 검찰의 방향이 자기 뜻대로 안 굴러갑니다.
▶김어준 : 여기서 끊으려고 했는데 A에서 끊으려고 했는데 C를 들이대야 되죠, 언론은.
▷정준희 : 그렇죠.
▶김어준 : 이거는 어떻게 된 거야, 라고.
▷정준희 : 그 부분이 이제 언론이 해줘야 될 영역들이고.
▶김어준 : 맞습니다.
▷정준희 : 소비자들도 사실 그 부분에 대한 기대를 계속해서 발산시켜야 됩니다. 그래야 거기에 달라붙어서 뭔가를 하는 언론들이 나오게 되는 거니까요.
▶김어준 : 그거는 그동안에 기존에 언론지명도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정준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요즘은. 그런 뉴스를 제공해 주면 그 뉴스를 사람들은 달려가서 소비합니다, 이제는.
▷정준희 : 네.
▶김어준 :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기자들한테 언론한테 기회예요, 지금. 활짝 열렸어요.
▷정준희 : 엄청난 기회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웃음) 누구 한 사람 특종하면 당장 그 매체로 몰려가요.
▷정준희 : 그리고 저 또 한 가지 의아한 건 이권개입 이게 세 번째 포인트인데.
▶김어준 : 이권개입.
▷정준희 : 이권개입이라고 하는 게 있었던 것으로 보이잖아요. 지금 이제 한겨레 보도를 주로 통해서 나오고 있는.
▶김어준 : 산단 문제.
▷정준희 : 산단 관련된 문제라든가. 근데 저는 명태균 씨는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졸에 불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되게 작은 규모에 불과할 거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초기에 제가 지금까지 나타난 것으로 보면 명태균 씨는 대선 전에 이제 김건희 씨와의 관계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서 뭔가 상당한 신뢰를 획득했고 대선 직후까지 연결이 됐으나 거기에서 연들이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여요.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당선돼 버렸으니까 이제.
▷정준희 : 당선됐으니까.
▶김어준 : 화장실 들어갈 때 나갈 때 다르죠.
▷정준희 : 사냥개 잡아먹거나 구워먹거나 하는 거죠. 거기에서 이제 서운함도 읽히고 그래서 그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온갖 수단들을 쓰는 과정들이 보이거든요. 그 중간 과정에서 그러면 이 수많은 이권들에 관련된 것들은 누구한테 넘어갔겠느냐. 명태균 씨는 자기를 되게 부풀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을 줄이지 않기 위해서 마치 많은 걸 한 것처럼 얘기를 할 겁니다. 그 이권은 굉장히 저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실제로 김건희 여사하고 관련된 많은 이른바 김건희의 인물들이라고 불리는 쪽에서 실질적인 것들은 챙겨갔을 거란 말이에요.
▶김어준 : 그럴 개연성이 있죠. 있습니다.
▷정준희 : 현재까지는 이제 물론,
▶김어준 : 명태균 씨한테도 흘려준 정도라면.
▷정준희 :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알짜의 것들, 그리고 좀 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좀 덜 흘러나갈 사람에게 굉장히 많은 이권들이 돌아갔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근데 이 부분은 사실 굉장한 검은 영역으로 남아있어요.
▶김어준 : 맞아요.
▷정준희 : 짐작만 있을 뿐이지. 여기에 대한 제보는 아마 훨씬 더 부담스럽겠죠. 왜냐하면 돈하고 관련된 문제니까. 그러면 자기도 달려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고요. 결국은 이 부분에서 어떻게 조명을 내리 쬘 것이냐. 저는 이게 이 후반기를 상당히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라고 하는 굉장히 유능한 직원, 돌아보면 굉장히 유능해요, 그분이. 그분이 근데 모든 통화를 기록해두고 모든 거래를 기록해두고 그 기록을 스스로 기억하고 있는 분이어가지고 강혜경 씨를 통해서 사실 많은 진상들이 지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그건 명태균 씨 사이드에서 산단 동료들, 아는 사람들한테 땅 사둬, 이런 정도 수준에 불과한데. 근데 그 땅 덩어리 어마어마한 땅 덩어리거든요. 명태균 씨만 그걸로 조그마한 이익을 봤단 말인가? 그것도 간접적으로? 아닐 것이다.
▷정준희 : 네. 명태균 씨는 지역에서는 이미 유명한 인물이었었잖아요. 경남 쪽에서 이제 모든 정치인들이 관련을 맺었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 얘기는 뭐냐면 지역 정치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얘기거든요. 중앙으로 진출하고 싶었겠죠.
▶김어준 :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근데 못했어요.
▷정준희 : 네. 못했죠. 근데 그 중앙에는 아마 단단한 이권들이 아마 자리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걸 뚫고 들어가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김어준 : 아하. 저희가 이거 교수님과 인터뷰 직후에 저희가 강혜경 씨 인터뷰 나가는데 그동안에 보셨던 인터뷰와는 좀 톤앤매너를 좀 달리 해서 제가 경쾌하게 접근해봤는데 재밌어할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정준희 : 네네. 기대됩니다.
▶김어준 : 지금 편집 끝났습니까?
▷정준희 : (웃음) 실시간 편집 중.
▶김어준 : 왜냐하면 어제 밤늦게 해가지고 밤새 지금 편집하고 지금 나올 참이거든요. 끝났어요? 그 편집이 끝날 때까지 교수님이 버텨주셔야 했어가지고. (웃음)
▷정준희 : 네. 알겠습니다. (웃음)
▶김어준 : 편집이 끝났다고 하네요. 자, 아주 귀에 쏙쏙 들어왔는데. 교수님 이제 제안 왔다고 하는 그 방송 있지 않습니까? 그거 하지 마시고요. (웃음)
▷정준희 : 네.
▶김어준 : 그거 하지 마시고요.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저희가 조만간에 구체적인 제안을 드릴 테니까 일단 뭔지 모르겠지만 좋은 제안이겠죠, 앞에 있었던 것은.
▷정준희 : 네.
▶김어준 : 하지 마시고요.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자, 100분 토론은 한번 해보셨으니까 다른 걸 해보죠.
▷정준희 : 새로운 형식에 대한 고민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기존의 형식들이 너무 틀에 갇혀 있는 느낌들이 많이 들어가지고요.
▶김어준 : 뭐든 해드립니다. (웃음) 자, 정준희 교수님과의 이야기는 저희가 다음에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주기적으로 납치해가지고 이야기 듣도록 하고. 정준희 교수님 이야기는 참 귀에 쏙쏙 들어와요. 제가 하면 어어, 하는데.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자, 바로 이어지는 강혜경 씨와의 인터뷰 기대해주시고요. 저는 아, 참 저희가 녹화는 저희가 2스튜디오를 만들었거든요.
▷정준희 : 아, 네.
▶김어준 : 정준희 교수님을 위해서. (웃음)
▷정준희 : (웃음)
▶김어준 : 어제 처음으로 2스튜디오를 썼습니다. 녹화를 거기서. 자, 정준희 교수님은 조만간 다시 뵙기로 하고. 강혜경 씨 인터뷰 보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준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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