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범 윤석열 탄핵안 통과…“국민이 승리했다” 얼싸안은 시민들
이승훈 기자 발행 2024-12-14 17:12:03 수정 2024-12-14 19:39:45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내란범 윤석열이 탄핵됐다. 다시, 국민이 승리했다. 나락의 위기에 몰렸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시민의 손에서 되살아 났다.
14일 오후, 국회 앞은 승리의 함성과 감격의 눈물이 교차했다. 시민들은 서로를 부등켜 안았다. 뺨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서로 닦았다. 풍물소리는 탄핵을 축하했고, 박자에 맞춰 폭죽이 터졌다. 마치 축포같았다. MZ들의 ‘임을위한 행진곡’이 된 ’다시 만난 세계’가 국회 앞에 울려퍼졌다.
사회자는 “내란 수괴 윤석열과, 내란 동조 국민의힘을 무너뜨린 것은,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과 민주주의 촛불의 힘. 바로 그것이었다”고 외쳤다.
유명 랩퍼 타이거JK의 ‘발라버려’를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국회대로는 클럽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비트를 쪼개며 ‘발라버려’를 외쳤다.
밤 밤 바바바 밤
발라버려
밤마다 술 퍼, 대가리는 똥통
비상계엄 염병하다 폭망하는 검찰 독재
엎질러진 내란죄를 미친듯이 닦아
천하무적 독립군
촛불시민 따라
위헌정당 국힘당을 해산시켜버려
내란범 전부 깜방으로 날려버려
밤 밤 바바바 밤
발라버려
흥에 겨워 춤추는 청년들을 바라보는 황임기(68)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황씨는 “(탄핵 가결되고)애들이 이렇게 방방 뛰니까, 우리 젊은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니까…내가 감동을 해버린거야”라고 울먹였다. 지난 3일, 생에 세번째 계엄을 맞은 황씨는 “우리가 2선으로 물러나도, 우리 젊은이들이 굳건하게 나라를 이어가겠구나, 이런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에서 온 부부 김모(39)씨와 홍모(39)씨 부부는 “이제 시작이다. 헌재를 가야 한다. 확정 된 것도 아니고, 윤석열을 구속시키는 문제도 남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내와 자주 이야기 한다. ‘악은 너무 성실하다’고. 실제 구속과 파면까지 가려면 어려운 문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재표결이 통과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에서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재표결이 통과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에서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14일 오후, 윤석열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탄핵안 상정...“즉각 탄핵 즉각 체포” 함성, 국회를 뒤흔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재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집회 장소에 집결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14일 오후 4시, ‘내란범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다시 상정됐다. 국회는 이미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포위했다.
칼바람 부는 국회의사당로 앞은 10대 청소년부터 70대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민주주의는 따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 아니라 직접 참가하는 실천이었다. 순천에서 이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여의도에 도착한 안모(42)씨는 “박근혜 탄핵 집회에 오지 못했다. 이번엔 반드시 참여해야겠다 싶어 왔다”며 “총구를 국민에게 들이댄 대통령을 국민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안씨 아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게 신기하다”며 연신 주위를 둘러봤다.
쌍문역에서 혼자 집회 현장을 찾아온 이예진 양(12)은 당찼다. 이 양은 “부모님에게 말 안했다. 윤석열이 짜증이 나서 나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데 그 사람은 뭐하나 싶다”고 말했다.
중앙 무대엔 ‘전국누워있기연합’ 회원 지승호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지씨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탄핵 표결 참여와 찬성을 촉구했다. 그는 “얼른 이 사태 끝내고 다 같이 집에 마음 편히 누워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이제 일상을 보내고 싶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디어 두 번째 표결날인데 이번에는 반드시 가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마음을 배신한다면 국민의 힘은 더 이상 우리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 한켠엔 ‘서울대 강제징집자 모임’ 조성무 총무(서울대 82학번)가 있었다. 이 모임은 1963년부터 최근까지,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입대 시키거나, 사정기관에 연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강제징집한 행위를 규탄하고 진상을 규명하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조 총무는 “이번 탄핵 사태 보면. 중간 지휘부 중간 관리자들이 말을 안 들었다. 이게 가해자로 몰리면, 자기가 최종 책임자는 아니더라도, 자기에게도 법적으로 처벌이 올수있다고 생각 하니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가해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그게 역사적 선례가 되어 이런 계엄 사태가 향후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로 모여드는 시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 9호선, 5호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무정차 통과와 정차를 반복하고 있다. 몰려드는 시민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탄핵 촉구 집회는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 경북, 경남 지역 곳곳에서 탄핵 촉구 집회가 진행된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 부산 진구 서면 거리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대구에선 오후 3시부터 야권·시민사회 집회가 중구 동성로에서 진행중이다. 경남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도 크고 작은 집회가 예고되어 있다.
광주 금남로, 전주 풍패지관 앞 도로, 군산·김제·남원·완주·정읍 등 전남·북 주요도시에서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다. 충청·제주지역 곳곳에서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측은 아직 서울 집회 참석 인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최측 관계자는 “적당한 시점에 참석자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 추정이 어렵지만, 이미 지난주말 인원보다 많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엔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촉구 광주시민 6차 총궐기대회가 열려 시민들이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 뉴스1
14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여의도 공원 안에도 시민들이 들어차고 있다. ⓒ민중의소리
14일 오후 문화연대가 여의도공원에서 분필로 시민들과 함께 할수있는 '분필아트'를 진행중이다. ⓒ민중의소리
14일 오후 문화연대가 여의도공원에서 분필로 시민들과 함께 할수있는 '분필아트'를 진행중이다. ⓒ민중의소리
14일 오후 문화연대가 여의도공원에서 분필로 시민들과 함께 할수있는 '분필아트'를 진행중이다. ⓒ민중의소리
‘내란범 윤석열’ 탄핵의 날…국회 앞은 이미 ‘민주주의 축제 중’
‘내란범 윤석열’ 탄핵의 날이 밝았다. 국회는 이미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포위됐다. 시민들은 탄핵안 통과를 확신했고, 국회대로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됐다.
14일 오후 1시 30분 현재 국회로 향하는 교통수단은 밀려드는 시민들로 만원사례를 이뤘다. 국회의사당역이 있는 9호선은 당산, 영등포 등 환승이 가능한 곳에서부터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다. 9호선 급행열차는 하차조차 쉽지 않다.
14일 오후 12시 30분께, 지하철 9호선 당산역 내부가 집회 참석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다. ⓒ민중의소리
14일 오후 1시 현재 '해피 탄핵'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이 지하철역 안에 서 있다. ⓒ민중의소리
승객 대부분은 두꺼운 패딩과 모자, 장갑으로 무장한 ‘촛불 시민들’로 보였다. 지하철역 곳곳에는 ‘해피탄핵’ ‘탄핵 환영’ 등의 피켓을 든 시민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피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 아래쪽엔 ‘혼자사는남자 가정집 연합’이라는 공식(?) 명칭이 적혔다. 시민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고 “어디서 오셨나” “이천에서 왔다” “너무 오래 걸렸다”는 등의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시민들은 지하철역 안에서부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지하철역에서 나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표결이 진행될 국회 앞은 이미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국회대로와 인도, 여의도 공원 방향 도로와 인도 등엔 청년부터 장년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국회가 전혀 보이지 않는 여의도 공원 안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잡고 있다.
국회 인근에선 ‘민주주의 축제’가 펼쳐졌다. 시민들은 여러 편의시설을 스스로 준비했다. 집회 장소 뒤편엔 노후 버스가 세워져 있다. 버스엔 ‘간식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들어오셔서 휴식하세요’라고 적혔다. ‘윤석열 처단·내란의힘 해체’라고 적힌 붉은 글씨도 눈에 띈다. 내부엔 음료수와 물, 쓰레기 봉투, ‘윤석열 체포’라고 적힌 푯말이 준비됐다.
집회 참가자를 위한 포장마차들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진보당 어묵포차’는 무료로 뜨끈한 어묵을 제공한다. 피어오르는 수증기 앞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줄을 섰다. 온라인에는 ‘여의도 화장실 지도’가 제공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탄핵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는 2시부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 집회를 시작한다. 민주노총은 오후 1시 30분부터 여의도 순복음로 인근에서 '퇴진 행진'을 진행중이다.
14일 오후 1시 30분, 진보당 '어묵 무료 나눔 포차'에 시민들이 줄을 섰다. ⓒ민중의소리
14일 오후 1시 30분 현재,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 공원 방향 도로가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민중의소리
14일 오후 1시 30분 현재,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 공원 방향 도로가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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