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군·경호처 200명 팔짱 끼고 체포 막아…일부 총기 소지”
곽진산 기자 수정 2025-01-03 16:05 등록 2025-01-03 15:54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무산된 3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 건물로 수사관 등이 돌아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군인과 경호처 200여명이 수사팀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가로막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진입을 막은 경호 인력 일부는 총기도 소지했다고 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오후 기자들에게 “군인과 경호처 포함해서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겹겹이 둘러싸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며 “200명이 팔짱을 끼고 막아서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많은 수의 인원이 한곳에 모이다 보니 부상자 발생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호 인력 중에는) 개인화기를 휴대한 사람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나선 공수처와 경찰은 100여명 규모였다.
경호처 쪽과 협의를 거쳐 공수처 검사 3명이 관저 앞 철문까지 이동했지만, 윤 대통령 쪽의 변호인은 “위법한 체포영장”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날 낮 1시30분께 관저에서 철수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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