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생일파티’ 간호장교도 동원…김성훈 “당연한 행사”
김채운 기자 수정 2025-01-22 15:01 등록 2025-01-22 14:46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경호차장이 2023년 대통령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생일 파티로 만들면서 군부대까지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성훈 경호차장은 22일 오전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국조특위)’ 제1차 청문회에서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에 국군서울지구병원 간호장교, 90정보통신단이 참여해 합창 경연대회를 했느냐”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군부대를 동원한 게 아니고 경호처와 경호부대가 함께하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 말했다. 당시 행사에 경호처 직원뿐 아니라 경호처 지원부대 소속 군인들까지 동원한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매년 (군부대를) 투입했다면 지적받는 게 맞다. 그런데 (지금까지) 50주년·60주년 행사 딱 2번만 했다”고 했다.
앞서 김 차장은 대통령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이었던 2023년 12월 대통령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생일을 맞은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합창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 노래를 안 해주냐”며 문제될 일이 아니라는 투로 대응해왔다.
김 차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대통령 생일잔치가 당연한 일이냐’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당시 행사에선 ‘생일 축하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윤석열 이름으로 3행시 짓기’ 등도 이뤄졌는데, 김 차장은 “그 부분은 (당시 행사의) 한 코너였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최근 김건희 여사를 위해 작살로 물고기 잡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서도 “업무상 취득한 모든 정보에 대해선 비밀을 엄수하게 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김건희 여사가 ‘바다에서 작살로 잡은 생선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니, 김 차장이 활어를 사 가지고 가두리에 가둬놓고 작살로 잡는 걸 보여줬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충성심을 가진 경호처 직원들을 (이용하는) 영부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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