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건다"더니…국정원장, 국회-경찰서 정반대 진술
입력 2025.01.31 19:08 연지환 기자 JTBC
 


[앵커]
 
조태용 국정원장의 경찰 진술도 확인했습니다. 조 원장은 최근까지도 국회에 나와 자신의 명예를 걸고 홍장원 전 1차장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보고를 들은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는 홍 전 차장으로부터 군이 한동훈, 이재명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국정원장과 전직 차장이 내란 당일 정치인 체포 의혹을 놓고 맞붙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2일) : 조금 강한 어투라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하여튼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 원장은 바로 반박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지난 22일) :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얘기를 12월 3일 밤에 원장인 저한테 보고했느냐, 저한테 보고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제 명예를 걸고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그런데 국정조사 한 달 전쯤인 지난해 12월18일 조 원장은 국회 증언과 다른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국정원 회의가 끝난 뒤 홍 전 차장이 따로 보고를 하러 들어왔다는 겁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아마 한동훈, 이재명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방첩사를 잘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홍 전 차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는 홍 전 차장의 국회 증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2일) :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이번에는 일단 방첩사를 적극 지원해라…]
 
조 원장은 경찰조사에서 다만 이런 보고가 "시중에 떠도는 말을 하듯 아는 정보를 과시하는 느낌을 받아 뜬구름 잡는 말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전 차장이 정치인들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곤 했지만,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는 게 조 원장 주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 원장은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해킹 취약점으로 선거 부정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국정원이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곽세미]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