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1000명' 보고받은 윤 대통령 "국회·선관위에 투입하면 되겠네"
입력 2025.02.03 19:12 수정 2025.02.03 20:06 윤정주 기자 JTBC
'내란 우두머리죄' 공소장 확보…'계엄 지휘' 내용 빼곡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저희가 막 확보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죄 공소장 보도로 이어갑니다. 100쪽이 넘는 공소장엔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 및 사령관들에게 계엄 준비 상황을 논의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새로운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군 동원 관련 보고를 받다 투입 가능한 간부 위주 부대가 1천명 정도라고 하자 "그 정도 병력이면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하자"고 아주 구체적으로 지시했단 내용이 담겼습니다.
먼저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불렀습니다.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가 검사들과 감사원장을 탄핵시키고 예산안을 삭감하는 등 사법과 행정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국가 비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에게 "지금 비상계엄을 하게 되면 병력 동원을 어떻게 할 수 있냐" 물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수도권 부대에서 2~3만명 정도 동원돼야 하는데 소수만 출동하면 특전사와 수방사 3~5천명이 가능하다" 답했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경찰력을 우선 배치하고 군은 간부 위주로 투입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간부 위주로 투입하면 인원이 얼마냐 되느냐"고 묻습니다.
김 전 장관은 "수방사와 특전사 등 1천명 미만"이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그 정도 병력이면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하면 되겠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측과 김 전 장관은 탄핵 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해 내란 당일 국회에 투입된 병력은 280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진호/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4차 변론기일) : 증인은 250명 가지고는 국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경계하기에 너무 부족하다고 얘기했더니 대통령이 30명을 추가해서 280명으로 정했고…]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4차 변론기일) :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공소장엔 김 전 장관이 병력 1천명을 보고했고 윤 대통령이 이들을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하라 지시한 사실이 분명히 담겼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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