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주민 콧속서 '녹조 독소' 검출…"치매·파킨슨병 유발"
입력 2025.02.04 08:19 이한길 기자 JTBC
주민 97명 중 46명 독소 '검출'
[앵커]
매년 낙동강을 덮치는 녹조의 독소 성분이 주변 주민들의 콧속에서도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가 나왔습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녹조 알갱이가 인체 호흡기로 들어간 건 아닌지 의심되는데, 오래 노출되면 치명적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강이 온통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합니다.
취수장 입구까지 들이닥친 녹조는 물을 뿌려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덮쳤던 지난해 여름, 낙동강 모습입니다.
이런 녹조는 우리가 마시는 물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었습니다.
한 환경단체가 낙동강 근처 2km 이내에 사는 주민 97명을 조사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습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그냥 집에서 계시는 분이고 마트에 가시고 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 주부의 콧속에도 (녹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독소는 청산가리보다 수백 배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 노출되면 치매나 파킨슨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녹조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있다가 호흡기로 들어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백도명/서울대 명예교수 : (녹조가) 떠다니는 것을 근처 혹은 여러 가지 활동하는 사람들이 흡입을 할 수 있고, 호흡 비강 속에서 확인된다.]
실제로 녹조 독소가 검출된 주민들은 재채기나 콧물, 피부 따가움 같은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녹조가 심해졌고, 그 결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난해 자체 조사에서는 독성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필요하다면 환경단체에 공동 조사를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경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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