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오가더니 순식간에…대학가 집회 '외부인 개입' 몸살
입력 2025.02.24 19:41 이자연 기자 JTBC
 
극우 유튜버들, 대학가 돌며 '반탄' 지원
'이러다 금기 깰 판' 대학들 대응 고심
 

 
[앵커]
 
극우 유튜버와 극렬 지지자들은 전국의 대학을 돌며 탄핵 반대 집회에 가세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 재학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외부인이 개입해 현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겁니다. 급기야 부상자까지 나오자 대학들은 사전허가제부터 경찰 투입까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손팻말을 든 사람들 사이로 고성과 욕설이 오갑니다.
 
[야 네가 인간이냐? 물러가라!]
 
별다른 근거 없이 상대를 돈을 받고 동원된 것이라 몰아갑니다.
 
[중국 알바야, 중국 알바!]
 
상황이 격해지자 경찰이 막아섭니다.
 
삼각대와 휴대전화를 든 유튜버들이 몰린 이곳, 숭실대학교 앞입니다.
 
학생 10여 명이 탄핵에 반대한다며 시국선언을 하자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원에 나선 겁니다.
 
부산대 앞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극우 유튜버들은 확성기를 단 차를 몰고 나타났습니다.
 
통제에 나선 경찰을 비판하지만,
 
[왜 학생들이 자발적인 목소리를 내는 걸 막습니까?]
 
정작 정문 앞에 모인 사람 중 상당수는 대통령 지지자들과 유튜버였습니다.
 
지난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선 양측이 욕설을 주고받다 충돌해 경찰이 급히 분리했습니다.
 
다음날 교육부총장은 교내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 "외부인이 안전을 위협하는 활동에 대해선 관계 법령과 학내 규정 엄격하게 적용해 대처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지난 21일 고려대에선 맞불 집회 도중 몸싸움이 벌어져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날 집회에 온 300여 명 중 재학생은 2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고려대 측은 "외부인의 집회 참여는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대학은 경찰 도움을 받아 인원을 해산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군사정권 이후 대학에 경찰을 들여 집회를 막는 것이 금기시되는 데다, 개방된 캠퍼스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무작정 막기도 어려워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뭐라카노' '노매드크리틱' '크리스천투데이']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김영석 / 취재지원 김윤아]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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