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물고 이어진 '무속' 논란‥계엄까지 개입?
입력 2025-03-04 19:49 | 수정 2025-03-04 19:55  홍의표 기자
 

 
앵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엔 많은 경우 '무속'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불거졌던 무속 논란은, 김건희 여사의 발언에서부터 대통령 부부의 조력자를 자처한 이들의 행적에서 까지 확인됐는데요.
 
국가 정책과 인사는 물론이고 급기야 비상계엄 국면에서도 무속 관련 의혹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어서 홍의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에서 낯선 이름이 하나 등장합니다.
 
'고비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다'는 역술인 천공입니다.
 
[유승민/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년 10월 11일)]
"부인하고 같이 만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스스로 자칭 정법, 천공 스승님이에요. 뭐라고 부릅니까? <선생이라고 하시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는 중년 남성, 무속인 건진법사입니다.
 
캠프 비선으로 지목됐던 인물인데, 과거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습니다.
 
[건진법사 (2022년 1월 1일)]
"우리 저기 뭐야… 직원들 다 이리 와, 전부 다."
 
도사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던 김건희 여사.
 
[김건희 여사 (2021년 7월 21일)]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난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풍수지리 전문가가 용산 국방부를 드나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산유국의 꿈을 띄운 윤 대통령의 발표는 공교롭게도 '천공'의 강연과 비슷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6월 3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천공 (지난해 5월 16일, 유튜브 '정법시대')]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돼. 이 나라 저 밑에 지금 가스고 석유 많아요."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로, 김 여사를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했다던 '지리산 도사' 명태균 씨의 등장은, 국정 운영에 정말 무속이 개입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명태균 씨 - 지인 통화 녹음 (2022년 대선 직후, 지인과의 통화)]
"얘기했잖아요.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
 
급기야 '12·3 비상계엄'의 기획자로 지목된 퇴역 군인 노상원 씨가, 점집을 운영하던 무속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해외 언론조차 '윤 대통령 부부가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를 좋아한다'고 꼬집은 가운데, 윤 대통령을 탄핵 갈림길에 서게 한 비상계엄 선포도 '무속'과 연루된 건 아닌지, 의혹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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