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디올백에 명태균까지‥김 여사 앞에서 멈춰선 '공정'
입력 2025-03-04 19:53 | 수정 2025-03-04 20:03 이준희 기자
앵커
사람에겐 충성하지 않는다던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은 누구보다 공정할 거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 본인도 취임 전부터 공정을 강조했죠.
하지만 윤석열표 공정이 허상이라는 건 김건희 여사를 통해 거듭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명태균씨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이 가까운 자리에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김건희 여사 초청으로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표 공정'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복선 같았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김 여사를 겨냥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검찰은 2020년 4월부터 4년 6개월간 권 전 회장 등 10여 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김 여사와 마찬가지로 계좌가 동원된 또다른 전주도 유죄 선고를 받았지만, 김 여사는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았습니다.
['전주' 손 모 씨 (음성변조) (지난해 9월)]
"<상고하실 건가요? 방조 혐의 인정하시냐고요?> 인정 안 해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대면 조사에는 황제 조사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김 여사를 마주한 검사들은 휴대폰을 반납한 채 조사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지난해 7월)]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3백만원짜리 디올백 사건도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최재영 목사(2022년 9월)]
"아니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 <아니, 아니… 그냥 다음부터는 못해도…>"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았고, 통신 내역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검찰 수사는 시작부터 논란이었습니다.
총장 지시로 전담팀이 꾸려지자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가 모두 교체되면서 대통령실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명태균씨가 등장했습니다.
민간인인 김여사가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또다시 김여사 앞에서 멈췄습니다.
[김건희 - 명태균(2022년 5월 9일 통화)]
"잘 한 번, 잘 될 거니까 지켜보시죠 뭐. <예 고맙습니다>"
공정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2022년 5월 10일)]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윤 대통령의 공정이 뭔지 국민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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