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0080707370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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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금덩어리 파낸다고 무너지는 도락산
데일리안 | 최진연 기자 | 입력 2010.08.07 07:37
경기도 양주 도락산(426m)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기암괴석도 오색단풍의 현란함도 없다. 하지만 산행을 해본 사람은 그 산에 흠뻑 빠진다. 발길마다 부드러운 흙이 산등성이 내내 이어진다. 봉우리가 급하지 않아 산악자전거 라이딩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산으로 그저 그만이다.
그러나 도락산은 부드러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인함이 함께 공존한다. 둔덕 같은 봉우리마다 1500년 전 고구려 군사들의 퍼런 서슬의 칼날이 번뜩이던 곳이다. 현재까지 4개의 보루가 이곳에서 확인됐다. 보루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
◇ 도락산 2보루 전경 ⓒ최진연 기자
90년대 중순부터 불기 시작한 고구려 성곽유적 조사로 인해서다. 더구나 이 일대는 군사작전 지역으로 최근까지 민간인출입이 통제됐고, 보루가 있는 봉우리는 예비군 또는 군인들의 참호용으로 사용됐기 때문에 그 정체를 알 길이 없었다.
◇ 2보루 석축 ⓒ최진연 기자
보루는 옛 군사들이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전망 좋은 곳에 구축한 작은 규모의 성벽이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양주시에서는 등산로 곳곳에 푯말과 고구려유적인 보루에 안내판을 세워 유적 알리기에 나섰다.
도락산 보루답사는 양주시청에서 360번 도로인 광적면 방향에서 오른쪽 군부대 담장이 끝나는 곳에 광백정수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승용차 이용이 가능하며, 광백정수장을 오른쪽에 끼고 끝까지 들어가면 녹색철문이 앞을 가로막는다.
경주정씨 선산인데, 적당한곳에 주차하고 철문을 들어가서 산행을 해야 한다. 산길 따라가다가 오른쪽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30분정도면 도락산정상 2보루에 도착한다. 1보루와 2보루 사이에 자동차 길이 있어 이 길을 이용했다. 1보루에서 걸어서 출발하면 한 시간이 소요된다. 1보루는 하산 길에 답사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도락산 채석장 ⓒ최진연 기자
도락산 정상 가까이 오르면 화약냄새가 진동한다. 산등성이 왼쪽으로 철조망이 처져있고 '위험, 접근금지' 팻말이 걸려있다. 철망사이로 내려다보니 어마마한 규모의 골재를 캐는 채석장이 보인다. 화약냄새는 암벽발파의 폭약냄새였다. 도락산 속살은 화강암 덩어리다. 그 석재들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노다지기 때문에 온산이 파헤쳐지고 있다.
1500년 전의 유적보다는 지금의 금덩어리가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언젠가 골재채취로 산이 사라져 버리고, 긴 세월동안 종족을 보존해온 보루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보니 2개의 기둥 홈이 파져 있는 암반이 나타난다. 홈 사이는 2m 정도 간격을 두고 있는데, 주변에 너부러진 성돌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보루출입구 시설물로 추정된다. 여기서 30m 정도 오르면 보루석축이 보이고, 주변에는 무너진 성돌이 너부러져 있다.
◇ 2보루 아래 기둥 홈 ⓒ최진연 기자
도락산 정상 2보루는 경사가 급하다. 정상에서 보면 남쪽으로 불곡산의 6보루부터 9보루까지가 눈에 선명하다. 산 아래 서쪽은 은현에서 광적면이 한눈에 조망된다. 1보루도 서쪽아래쪽에서 또렷하다. 20m 정도의 공간을 차지한 정상은 성돌을 빼내 참호를 구축해 놓았는데, 참호 안에는 나무로 된 탄약상자가 그대로 노출돼있다. 상태가 깨끗한 걸로 보아 최근에 예비군, 또는 군인들의 훈련을 했던 흔적으로 보인다.
보루의 서쪽성벽은 거의 멸실됐고, 동쪽에는 10m 정도의 성벽이 남아있는데 일정부분 성벽이 끊어져 움푹 꺼져있다. 성벽 높이는 2m 가량 된다.
도락산 4곳의 보루 중에서 그나마 가장 잘 남아있는 곳이 2보루다. 성벽은 정상 아래로 돌아가면서 돌로 쌓았는데. 경사가 심해 대부분 멸실됐고 남아있는 돌들도 흙속에 묻혀 있다. 전체둘레는 170m 정도로, 보루의 생김새는 동에서 서쪽으로 긴 형태다. 정상아래 동쪽평지에는 저수시설로 보이는 웅덩이도 보인다.
2보루에서는 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고구려 토기와, 고려, 조선의 기와도 다수 발견됐고, 특히 짚단이 섞여있는 소토가 다량 발견돼, 이곳에 주거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2보루 서쪽성벽 ⓒ최진연 기자
4보루는 2보루의 부속물처럼 가까이에 있다. 봉우리가 크지 않고, 성벽하단은 큰 돌을 사용한곳도 있다. 성벽형태는 네모반듯하게 돌로 쌓았는데 전체 둘레가 64m, 높이는 1m 내외다. 북쪽 성벽은 사라졌고, 나머지 성벽은 여타 보루와 같이 허술하게 남아있다.
대부분의 보루들이 그렇듯이 필요할 때 잠시 주둔할 목적으로 급조했기 때문에 석축이 산성보다는 조잡하다. 4보루 내부도 군인들 참호 구축으로 성돌만 널려있고, 원형은 알아보기 어렵다. 전체 모양이 봉수시설의 연대 같은 형태다.
4보루에서 산등성이를 따라 3보루로 간다. 한 40m 정도 가다보면 암반에 또 하나의 기둥 홈이 파여 있는데, 이곳의 홈은 하나만 보인다. 2보루 초입의 홈은 경사면에 설치했으나 이곳은 평탄지에 설치 됐다. 저쪽과 마찬가지로 보루출입구 시설로 추정된다.
◇ 2보루 정상 군 참호 ⓒ최진연 기자
3보루는 4보루에서 350m 정도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면 헬기장이 있는 넓은 평탄지 위에 있다. 작은 봉우리를 감싼 3보루 전체둘레는 20m 이며, 성벽 높이는 3m 정도인데 남아있는 석축길이는 2m 남짓하다. 보루는 잡목에 가려져 있으며 정상에는 통신 안테나와 감시 카메라가 서있다.
보루 아래쪽으로 현재의 군용 진지들이 구축돼 있어 1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장소가 군사요충지로 이용되고 있다. 동쪽으로 3번국도와 천보산맥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쪽은 불곡산이 앞을 막았다. 도락산 3보루는 구의동보루처럼 규모가 작다. 2보루에서 발견됐던 짚이 섞인 붉은색의 소토덩어리가 이곳에서도 나왔고, 고구려 유물인 적갈색과 회백색 토기편이 출토됐다.
왔던 길을 뒤돌아 1보루로 간다. 1보루는 광백정수장까지 다시 내려가 오른쪽 팔각정이 세워진 산등성이로 올라가야한다.
도락산 1보루는 도락산 남서방향의 백석면 방성리와 경계지점이며, 북쪽으로는 도락산 정상부와도 연결된다. 북쪽으로는 광적면 일대가, 남쪽으로는 불곡산 보루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 4보루 전경 ⓒ최진연 기자
보루형태는 원형으로 전체둘레는 33m 정도이며, 높이는 3m다. 1보루에서는 초기철기시대 점토대토기가 출토돼, 도락산 일대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도락산 보루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은 대부분 고구려 토기편이며, 조선시대 유물까지도 다양하게 나왔다. 사람이 생활하는 장소는 시대가 흘러도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도락산 고구려보루는 북쪽에서 양주분지를 거쳐 서울로 가는 교통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보루는 옛 도로의 병목구간 주변 산봉우리에 집중 구축됐다. 경기 북부지역의 보루들 대부분이 견고하지 못하다. 필요할 때 잠시 주둔했기 때문에 튼실하게 쌓을 시간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옛 군사들은 천혜의 요새인 암봉에서 얼마동안 살았을까? 보루에 올 때마다 생각에 잠긴다.
◇ 3보루 석축 ⓒ최진연 기자
양주분지의 서쪽은 불곡산, 북으로는 도락산, 동은 천보산 줄기가 길게 늘어져 양주시를 감싸 안았다. 특이하게도 이 지역 모든 산들이 줄줄이 남쪽을 향해 있는데, 유독 도락산만 동쪽방향으로 돌아앉았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곡산이 길을 막고 터주지 않자 화가 났어 돌아앉았다고 한다.[데일리안 = 최진연 기자]
위치-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응암리 산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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