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h21.hani.co.kr/arti/culture/science/12177.html
* "[고구려인] 당신도 고구려인일 수 있다"의 하단 딸린 기사를 분리하고 제목이 좀 막연해서 내용의 특정 문구를 소제목으로 올렸습니다. 

고구려인은 한민족
고구려인과 오늘날 한민족의 혈통적 연관성
▣ 오귀환/ <한겨레21> 전 편집장 · 콘텐츠 큐레이터 okh1234@empal.com  2004.09.30 제528호

고구려 사람들은 과연 우리의 조상인가? 이른바 중국 ‘동북공정’에 참여하는 중국 학자들은 고구려 멸망 당시 총 70만명 정도의 고구려인 가운데 30만명이 중원 각지로 유입됐다면서 사실상 고구려의 주류가 중국화됐다고 주장한다(이들은 기본적으로 역사서에 나온 당시의 ‘호’를 ‘명’과 동일시하고 있다. 고구려 멸망 당시 69만호는 곧 69만명이라는 것이다).

고구려는 한민족과 어떤 혈통적 연관성을 갖고 있을까. 무장한 고구려 기마병의 모습.
 
고구려인과 오늘날 한민족의 혈통적 연관성과 관련해 서울교육대 미술교욱과의 조용진 교수는 매우 독특한 논지를 펴고 있다. 조 교수는 장수왕의 59대손이라는 고지겸, 60대손이라는 고흥 부자와 오늘날 우리 민족의 체질인류학적 특질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고씨 부자의 경우 지금까지 대대로 고구려족과만 결혼해오고 있고, 성페르몬에 의해 촉발되는 근거리간 결혼의 특징(농경사회 이전 채취 시대부터 일반적으로 4km 반경 안에서 배우자를 구하는 특징)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샘플의 성격을 띠고 있다. 조 교수는 그런 식으로 혈통이 오래 이어졌다면 쉽사리 변화하지 않는 정형을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씨 부자의 특징은 고구려 벽화 가운데 안악 3호분에 나타난 남성상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다. 고씨 부자의 특징과 일반적인 남한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 상당히 눈에 띤다. 평균적인 한민족보다 두 부자의 얼굴이 더 넓적하고 양미간도 더 넓다. 코의 폭도 더 크다. 이런 정황을 종합한 결과 고씨 부자는 (1) 안악 3호분 남자 주인공과 흡사하고 (2) 중국의 산동지방인에 가깝고 (3) 한반도에서는 강원도형에 가깝고 (4) 일본인 얼굴의 형태소 배합과 유사하며 (5) 만주족인 석백족과는 다르다고 정리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런 특징으로 보아 고씨 부자가 고구려인의 후예라면 남방계와 북방계형의 중간형이라고 분석한다. 나아가 고구려인의 경우 이미 국가 형성기 당시 만주 지역에 살던 남방계 원주민과 북방계 이주민이 거의 같은 비율로 섞여서 균질의 유전자형으로 고정된 유전자풀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는 논지까지 편다. 이 논법을 실제로 고구려 건국 설화에 대입하면 그럴듯하게 들어맞는다. 이미 만주 지역에 살고 있던 남방계적 특질을 지닌 하백족(주몽의 어머니 유화 부인으로 대표되는 농경세력)과 북방에서 내려온 부여족(주몽의 아버지 해모수 세력)이 합쳐져 고구려는 건국되고 있는 것이다!

조 교수는 결론적으로 광개토대왕의 얼굴도 (1) 장수왕 후손 고씨 3대 (2) 고구려 마지막 왕 보장왕의 후손으로 알려지는 횡성 고씨 (3) 역시 보장왕의 4남인 고안승이 이주했다는 전북 익산의 지역인 (4) 안악3호분 벽화의 주인공 (5) 일본으로 건너간 고구려인 후손이라는 고마진자의 사람 등과 서로 통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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